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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아버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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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홍 [clemenskim] 쪽지 캡슐

2004-04-30 ㅣ No.3778

아버지란!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한 유리로 되어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 (직장)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용(龍)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직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라는

속담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하고

남 모르는 콤프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 몇 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 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은

 

4세 때 - 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7세 때 - 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8세 때 - 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더 높을까?

 

12세 때 - 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아.

 

14세 때 - 우리 아버지요? 세대 차이가 나요.

 

25세 때 - 아버지를 이해 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세 때 - 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세 때 - 여보! 우리가 이 일을 결정하기 전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50세 때 - 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었어.

 

60세 때 - 아버님께서 살아 계셨으면 꼭 조언을 들었을텐데...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고

울음은 10배쯤 될 것이다.

 

아들 딸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함에 대한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는 안 하지만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는

큰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뒷동산의 바위같은 이름이고,

시골 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큰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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