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오늘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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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순 [won3d] 쪽지 캡슐

2002-08-09 ㅣ No.4859

원숭이들이 맹수에게 쫓기다 절벽에 몰리게 되었다.

 

저쪽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다리가 없어 꼼짝없이 맹수의 밥이 될 판이었다.

 

이때 원숭이들의 대장이 나서서 자신의 큰 몸과 긴 팔을 이용하여

 

스스로 다리가 되어 모두를 건너가게 하고 자신은 맹수의 밥이 되었다.

 

 

이제는 그리스도교의 상징이며 모든 것이 되어버린 십자가란 무엇인가?

 

수만 권의 책으로 써낼 수 있겠지만 나는 십자가의 의미를

 

이 이야기처럼 잘 설명해 주는 경우를 들어보지 못했다.

 

십자가란 ‘건너가게 하는 무엇’이다.

 

 

 

이 곳에서 저곳으로 건너가게 하는 다리라 해도 좋을 것이다.

 

내 약함을 하느님의 강함으로, 내 추함을 하느님의 정하심으로 건너가게 하는 무엇이다.

 

너와 나의 갈등과 증오를 하느님의 화해로, 우리의 옹졸함과 이기적인 생각을

 

하느님의 풍성함과 넉넉함으로 건너가게 하는 무엇이다.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네 십자가는 어디에서 어디까지 이어져 있느냐,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겠다는 것이냐고 주님은 물으신다.

 

자신의 생각에서 자신의 생각까지,

 

자신의 이익에서 자신의 이익까지 이어져 있는 십자가로는 주님을 따르기에 합당하지 않다.

 

오히려 나의 수고로움을 통해 너의 편함으로, 나의 희생을 통해

 

 너의 안전함으로 이어지는 십자가를 주님은 원하고 계신다는 것이다.

 

 

십자가 외에는 다른 구원의 길이 없다.

 

내가 십자가가 되지 않고는 다른 구원의 길이 없다는 뜻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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