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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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jjungsoo] 쪽지 캡슐

1999-11-08 ㅣ No.2057

 음... 그렇다... 난 동욱이처럼 글빨은 안서지만... 그래도 한자...

 동욱이와 난 같은 용문 캠프장에서 같은 불놀이를 맡았지요... 용문 캠프장의 열악한 조건으로 인해(기름, 화약 등 화학용품 사용금지) 참 고민을 많이 했었죠... 멋지게 확 하고 붙는 멋진 캠프파이어가 아닌 횃불 하나로 탈 때까지 붙이고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정말 썰렁한 캠프파이어가 되겠구나.. 라고 느꼈죠...

 것땜에 동욱이도 그랬을거고 저도 머리가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캠프장에 전화를 해 보면 신부님께선 걱정말라, 우리가 다 알아서 해주겠다.. 하시는데 그래도 영 맘이 놓이질 않았어요... 동욱인 게다가 기획안 한번 빠꾸먹고... 을마나 힘들었을까...

 하지만 저나 동욱이는 참 운이 좋았어요... 예수님파워죠... 불놀이는 다른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비가 오면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인건 다 아시겠죠... 근데 캠프 내내 비가 오는 겁니다... 왔다, 그쳤다... 캠프 마지막 날에, 즉 불놀이가 있는 날에도 역시 비가 왔었죠... 아주 마니... 근데... 불놀이할 시간이 되자.. 다른 곳에선 번개가 번쩍이고 있는데 유난히 우리 머리 위엔 달이 떠 있었어요... 정확히 우리 머리 위였죠... 전 봤어요 다른 곳에선 번개가 번쩍이고 있는걸...

 요란한 점화는 불가능했기에, 하느님이 우리에게 선물하신 불의 의미를 살리며 엄숙한 점화가 이루어졌죠... 제가 무대 위에서 진행을 하며 본 그 모습이 을마나 멋있던지...ㅜ.ㅜ 덕분에 칭찬도 들었구요^^;... 다~ 끝나고 한숨 돌리고 있으니 한 두 방울씩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하하하... 정말 대단하죠, 예수님의 파워란...

 그 다음날도 비가 아주 마니 왔죠... 중고등부 불놀이는 어떻게 될까... 걱정을 했어요... 근데 끝나고 물어보니 동욱이도 그땐 비가 않왔다고 했어요... 감동 감동...ㅜ.ㅜ

 동욱아! 내년에 또 같은 교무를 맡게 됬구나... 넌 연임이지만... 일 해 나가면서 분명히 또다시 예수님 파워를 느끼게 됬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겠지만... 그치? 열심히 하자. 같이 고민하고 같이 욕먹고 같이 술먹고 그러자. 파이팅이다.

 글구 우리가 언제나 만나면 하는 인사, 알지?

 

교!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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