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어찌하려는가,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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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순 [soonsu1] 쪽지 캡슐

2000-02-05 ㅣ No.4342

 

벌금을 내라면 누구든지 얼굴부터 찡그릴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 웃으면서 내는 벌금이

 

있습니다. 이웃을 돌보지 못한 죄로 내는 벌금.

 

그 벌금이 당신의 헐벗은 이웃에게 한 조각 빵이 되고 옷이 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뉴욕에 가면 라과디어라고 하는 공항이 있다고 합니다.

 

그 공항의 이름은 헨리 라과디어라고 하는 시장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라과디어 시장은 시장 재임시절,

 

많은 시의 행정을 개선했고 또한 좋은 일을 많이 해서 "작은 꽃"이라는 별명을 가지기도

 

했던 사람입니다. 그가 시장이 되기 전에는 뉴욕 시의 야간 판사로 일했었는데, 이러한

 

일화가 있습니다.

 

어느 추운 날 밤에 부들부들 떨면서 경찰에 잡혀온 노인 한 분이 있었습니다. 남의

 

물건을 훔친 죄목으로 그 노인은 라과디어 판사 앞에 섰습니다. 라과디어 판사는 그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을 훔쳤습니까?"

 

"빵 한 덩어리를 훔쳤습니다."

 

"왜 훔치려고 했습니까?"

 

"수중에 돈이 없고 배가 고파서 할 수 없이 훔쳤습니다."

 

말을 끝마친 노인은 재판정 천장을 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잠시 생각한 라과디어 판사는 곧 판결을 내렸습니다.

 

"할아버지, 벌은 벌금입니다. 저에겐 법대로 시행할 의무가 있습니다. 할아버지께

 

10달러의 벌금형을 내리겠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로 하여금 죄를 짓게끔 만든 저를 비롯해 이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벌금을 내야 하는데 저는 10달러, 그리고 이 재판정에 참석한 여러분은 50센트씩 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판결을 내린 라과디어 판사는 스스로 10달러의 벌금을 냄은 물론, 방청객에게

 

모자를 돌려 50센트씩 거두어 노인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노인은 벌금을

 

내고도 47달러 50센트가 남아서 라과디어 판사에게 고마워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면 생각보다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각자의 문제이니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함께 살고 있는

 

시민으로서 우리는 이웃을 돌보지 못한 죄목으로 벌금을 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십시일반이라 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의 어려움쯤은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강요된 자선이 아닌 스스로 먼저 이웃을 둘러보고 그들의 어려움을 보살펴

 

주는 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아직도 기다림이 남아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 이정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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