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두 시간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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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약속 시간 맞춰 도착을 해야지 서둘러 집을 나섰지만 모두가 내 맘같진 않은가봐 밀리는 차 속에서 혼자 짜증을 부려도 모두가 잠을 자는 듯이 움직일 생각도 않네 이제까지 나는 항상 기다리게 했지 언제나 그럴듯한 변명으로 너는 지금까진 참았지만 오늘 늦으면 이해할 수 없다 말했어 똑딱똑딱 시계소린 나의 마음은 아랑곳하지도 않은 채 흐트러짐 없이 선명하게 들려오고 두근두근 불안한 마음에 그녀의 화가 난 얼굴이 눈 앞에 떠오르는 순간 약속 장소에 도착한 거야
"오늘은 내게 어떤 변명을 할 거니?" "오다가 사고가 생겼어" "그 말을 믿을 거라고 생각을 했니?" "너 정말 많이 화난 거야?" "이번에도 늦으면 정말로 화를 내려 했는데, 어쩔 수 있니 내가 한번 더 참아겠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너무도 행복해 그녀의 따스한 마음이 좋아 헤어지기 전에 내게 한 말 생각이 나네
"다음부턴 나도 늦을래"
똑딱똑딱 시계소린 이제 나에겐 음악으로 느껴지고 새침하게 있던 그녀의 모습 보고파 다음엔 두 시간 전에 나가 태연한 모습으로 기다리면서 그녀를 가벼운 웃음으로 맞이해봐야지 두 시간 전에 나가서
-유영석, 푸른하늘6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