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내겐 마법의 성이지요. |
---|
나의 성은 마법의 성입니다. 올 해로 지은지 29년째 이지요. 너무 기쁜 나머지 어제는 전야제를 해서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내가 성을 알게 된 지는 내가 스무살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삼년전의 일입니다. 처음에는 빛이 많이 나 겉만 화려하구나 했는데 자주 찾아가 여기저기 구석 구석 들여다 보니 내부도 참 깔끔한게 내 맘에 꼭 들었습니다. 기쁠때도 슬플때도 전 성에 갔습니다. 얘기도 하고 투정도 부리고 때로는 예쁜 꽃도 꺽어다 주곤 했지요. 그러면 놀랍게도 전 행복해졌습니다. 키도 좀 크는 거 같았지요. ... 요사이 전 성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전처럼 깨끗하고 튼튼할 거라는 걸 전 압니다. 내가 많이 많이 자라도 그 성은 지금 그 곳에 있을 것입니다. 내가 더이상 성에 갈 수 없을 때도 그 성은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 곳에 있을테지요. 난 나의 성이 좋습니다. 어쩌면 그냥 지나쳐 버려 발견하지 못 했을 지도 모를 성. 그날 내린 비에 난 감사합니다. 비를 피하기 위해 달리다가 발견했으니까요. 당신도 길을 갈때 잘 살펴 보세요. 혹시라도 비가 내리면 분명 당신은 마법의 성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나는 오늘 성에 가서 이 기쁜 날을 축하하려고 합니다. 같이 가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