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7월 23일 복음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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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혜 [yourlilac] 쪽지 캡슐

2001-07-23 ㅣ No.1252

     

    월요일입니다...

     

    하늘이 잔뜩 흐립니다... 구름도 회색이구...

     

    시져잉~  빨랑 화창한 날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움... 글구 어제 복음말씀을 올리지 못했는데 어제는 주일이니까 다들 미사때

     

    들으셨겠지여...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성서의 말씀은 "읽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라고 합니다...

     

    눈으로 읽어가지만 마음으로 들을 수 있게 노력해봅시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말씀입니다   (12,38-42)

     

     

    그때에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 몇이 예수께

     

    “선생님, 우리에게 기적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하고 말하자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악하고 절개 없는 이 세대가 기적을 요구하지만

     

    예언자 요나의 기적밖에는 따로 보여줄 것이 없다.

     

    요나가 큰 바닷괴물의 뱃속에서 삼 주야를 지냈던 것같이

     

    사람의 아들도 땅속에서 삼 주야를 보낼 것이다.

     

    심판날이 오면 니느웨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일어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은 요나의 설교만 듣고도 회개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요나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 심판날이 오면 남쪽 나라의 여왕도

     

    이 세대와 함께 일어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는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솔로몬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

     

     

     

     

     

     

     

     

    ●사제가 된 지도 어언 20년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 데만 급급했던 것 같다.

     

    예비자 교리시간이나 강론 때 신자들에게 강조하는 말 중의 하나가

     

    기적을 쫓아다니지 말라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것 안에 주님이 살아 계셔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기 때문에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모든 것이 다 기적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했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하는 나는 온갖 성지를 다녀왔다.

     

    예수님의 발자취를 찾겠다고 이스라엘을 두 번이나 다녀왔으며, 유럽에 있는

     

    성모님 발현 성지를 두루 섭렵했고, 최근에는 아직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미국의 템파라는 도시에 나타난 성모님의 형상을 보고 오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면

     

    성지순례라는 명목 아래 기적을 찾아다닌 셈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샅샅이 뒤졌음에도

     

    예수님의 마음을 내 마음에 담지 못했으며, 성모님 발현 성지에서도 내 삶을 바꿀 만한

     

    감동을 받지 못했다. 그저 그곳을 가보았다는 만족감만 느끼고 돌아왔을 뿐이다.

     

    예수께서 산상설교를 하시던 언덕 위에서는 무성한 수풀만을 보았을 뿐이고, 갈릴래아

     

    호수에서는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아랍인들의 배만 보았으며, 남들이 그렇게 눈물을

     

    흘리던 예수님의 무덤에서는 향수 냄새가 배어 있는 돌 조각만 보았을 뿐이었다.

     

    또한 성모님 발현 성지에서는 예쁜 성모상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모두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던 기적의 장소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밤샘기도를 했어도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했고, 돌아와서는 생활에 어떤 변화도 일으키지 못했다.

     

    이런 나에게 예수께서 무슨 말을 하실 수 있을까?

     

    기적은 단 한 번으로 족하다. 그러나 그러한 기적을 진정으로 체험하지 못했다.

     

    아니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만족을 위해 더 큰 기적을 찾아다녔는지도 모른다.

     

    이런 나에게 항상 주님이 해주시는 말씀이 있다.

     

    “요나의 기적밖에는 더 보여줄 것이 없다.”  

     

     

     

     

     

     

     

     묵상글은 매일 성서 묵상 잡지 『 야곱의 우물』 에서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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