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둘로 갈라져, 남쪽엔 종교 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한 종교가 있고, 특별히 하느님을 믿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삶을 통해 그 구원의 신비를 일상에서 체험하면서 크고 작은 고통 중에서도 희망을 갖고 사는 참 좋은 세상입니다. 그러나 북쪽은 김일성이라는, 오직 유일한 존재만을 믿고 희망을 걸고 살지만 그 존재가 사라진 뒤 인민들의 마음에는 공허감과 허탈감마저 들었다고 합니다. ‘김일성은 죽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세상의 임금은 유한한 존재이고, 하늘의 임금은 영원하고 무한한 존재임을 고백하는 어느 북한 이탈주민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복음 선포, 곧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만민에게 전하는 것은 교회의 본질인 동시에 사명입니다. 주님이 누구인지, 복음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들도 인간의 영원한 행복을 추구하는데는 예외일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따라다닌 열두 제자 외에 악령이나 질병으로 시달리다가 나은 여자들도 주님을 따라다닌 모습을 봅니다. 인간의 가장 밑바닥 삶마저도 빼앗겨 인간성마저 상실한 우리 동포들, 북한 체제 속에서 시달려야 했던 악령과 질병을 안고 사는 그들이 바로 훗날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참된 삶, 참된 행복, 참된 기쁨을 노래할 예비 선교사들임을 북한 이탈주민들을 만나면서 깨닫습니다. 그들과 만남에서 알게 되는 북한에서 살아온 모습, 그들이 받은 주체사상 교육, 그들의 생활습관 등이 훗날 통일 후 민족복음화를 위해 우리가 참고해야 할 선교 방법이요, 이것을 깨닫게 해주는 북한 이탈주민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주님께서 보내주신 도우미들임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늘 힘주어 말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들이 결코 아닙니다. 남의 도움이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여러분은 우리에게 북한을 바르게 알려주고, 북한의 가족들에게 남한을 바르게 알려줄 수 있는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얼굴이 발그레해지면서 수줍은 듯 말합니다. “그렇게 봐주니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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