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성당 게시판

너희가 나를 위해 어떤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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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근 [andrkim] 쪽지 캡슐

2000-04-06 ㅣ No.158

"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하늘은 나의 옥좌요 땅은 당신의 발판이다.

그러나 너희가 나를 위하여 어떤 집을 지어줄 것이며 내가 쉴 곳이 어디냐?"

                                                     +사도행전7장 49절+

 

잎도 피지 않은 나무에서 하얀 꽃송이가 산을 이루며

반겨주는 아침을 찬미합니다.

 

흙 먼지로 가득했던 식목일 산길을 생각하니

아무 것 없는 땅속에서 피어나는 색깔들의 울림소리가

땅의 존귀함을 소리 높여가게 하는 시간입니다.

 

나를 위해 지은 집도 변변치 않은데

남을 위해 지은 집을 떠올리면 내가 일군 밭은

꽃 밭이기 보다 몹쓸 피로 빽빽한 피논 같습니다.

 

진한 욕심들로 쌓여가는 내 마음의 창고에선

순한 마음의 빛깔들이 검은 상처를 내며 잠들어 가고

씻겨질 나날을 기다리며 행동없는 믿음을 재촉해 봅니다..  

 

주님, 집 짖는 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된 것 처럼

저의 마음에 버려진 집들이 그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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