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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나"를 제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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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록 [peterkauh] 쪽지 캡슐

2011-02-26 ㅣ No.7358

 
 
 
 주님의 말씀을 봉독하는 미사중 독서의 임무를 수행하기 전에
 나에게는 꽤나 마음의 준비와 기도가 필요하다. 또한 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오는 영적 에너지가 필요함을 느낀다. 그 에너지에 의해 행해지고 있음을 자주 느낀다. 
 
 말씀을 그릇되거나 흐트러짐 없이 온전히 봉독하기 위해서는
 우선 하시고자 하는 말씀의 취지를 복음내용과 연관하여
 온 영혼과 몸으로 충분히 이해흡수해야 한다는 것이 절실해진다. 
 
 그다음 간절한 기원이자 소명은 어떻게 나의 개성이 담긴 목소리를 제거하고 
 무아의 경지에서 오직 성령의 도우심으로 말씀의 거룩한 영성이
 온 신자들의 영혼 속에 파고들어 그들 발앞에 주님의 등불이 되도록 해야하는 것이다. 
 
 사실 나는 독서중 내 목소리를 전혀 듣지못한다.
 아니 매 번 제대 위에서 나는 당초 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다른 음성으로 읽혀지고 있었음을 독서후에 깨닫는 경우가 참 많다. 
 
 회답송에서 시편을 봉독할 때 나는 완전히 기도하는 마음이 된다.
 때로는 죄인의 마음이 되고 때로는 하느님의 자비와 영광을 찬미하는 자 되어
 떨리기도 하고 감사하는 마음에 눈물이 나올듯 해지기도 한다.   
 
 미사에 함께하는 모든 이가 주님 안에서 행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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