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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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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규 [marco1998] 쪽지 캡슐

2011-02-28 ㅣ No.7360

 

옛날에는

“성당에 안 나가면 구원 못 받는다. 지옥불이나 연옥불에서 고통당해야 한다.”고

말만 해도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 순교하신 분 가운데에는

지옥불에 빠지느니 차라리 순교하겠다고 하신 분까지 계실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 물질문화, 소비문화가 발달된 시대에 와서는

그런 말들이 도통 먹히질 않습니다.

즉,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권유하면

대뜸 반문하는 것이 “성당에 나가면 밥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하면서

빈정거리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 얻게 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에 대하여 설명드릴까 합니다.

 

첫째, 불안 증세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가진 불편한 감정 중의 하나가 불안감입니다.

불안이 하나도 없으면 안되겠지만,

요즈음처럼 사는 게 팍팍하고 신경을 건드리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는 시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안노이로제에 걸립니다.

왜 불안노이로제에 걸리는가?

우리가 겪는 일을 미리 예측하고 주도권을 가지고 통제하면 불안이 생길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내 힘으로 도저히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내 손을 떠난 문제,

도무지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였을 때에는

눈을 뜨나 감으나 늘 불안한 상태로 살아가면서 신경쇠약증세를 보입니다.

즉, 내 인생을 믿고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존재론적 외로움’이

불안감을 부추기고 사람을 병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때 신앙은 인간 정신건강에 참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하느님께서 나의 인생뿐만이 아니라 내가 사는 사회도 보호하고 이끌어 가신다는 믿음은

불안감을 가시게 만들 뿐만 아니라 보다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 가톨릭교회는 한 분이신 하느님뿐만이 아니라

우리 영혼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또한 수많은 성인성녀들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신다는 믿음이 있기에

여타 종교와는 비교가 안되는 탁월한 심리치료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두 번째 얻을 수 있는 것은 외로움, 우울감의 치료효과입니다.

사람은 태생적으로 외롭고 우울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사막의 외로움을 느끼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선천적으로 일정량의 우울감, 외로움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만나는 사람들이 경쟁관계,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일 경우

그 외로움, 우울감이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커져 버려서

알콜중독, 약물중독, 심지어 정신병원에 입원할 지경에까지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당에서 봉사단체활동을 통하여 만나는 신자들은 전혀 그런 얽힘이 없습니다.

오히려 서로가 서로에게 상담자의 역할을 해 주기에

신앙생활을 통하여 자기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위의 두 가지 이야기를 간추리자면,

십계명을 요약하면 하느님사랑, 이웃사랑이라고 하는데,

이 두 가지 사랑이 사실은 내가 일방적으로 베푸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내 마음의 건강을 회복시켜 주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객담으로 천주교가 다른 종교보다 괜찮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 하나.

요즘은 불교계와 개신교 간의 불목, 갈등이 심각합니다.

개신교는 불교를 우상 숭배하는 이단이라 하고,

불교계는 개신교를 자기들만 잘난 줄 아는 꼴통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하늘나라에서는 개신교와 불교가 합동으로 천주교를 성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유독 천주교인들을 선호하셔서 화가 난 목사님과 스님들이

손을 잡고 집단 시위를 벌이는 것인데...

최근에 천당 입소한 사람이 하느님께 “왜 천주교 신자만 총애하십니까?” 여쭈었더니

하느님께서 “너만 알아라.”하면서 말씀하시길

 “처음에는 천주교 신자들이 영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한 데다 뻑 하면 담배나 태우고

뻑 하면 술이나 먹으러 다녀서 밉살맞아 가까이하지 않고,

득도한 중들과 신심 깊은 목사들만 상대를 했는데

걔네들과 지내다 보니 영 살맛이 안난다.”하시는 것입니다.

“왜 그러십니까?” 여쭤 보니

 “아, 이 득도한 중놈들은 같이 좀 데리고 어디 놀러갈까 하면

‘어허, 욕망을 끊고 묵언수행하시지요.’하면서 나를 가르치려고 하고,

 ‘뭐 좀 해보자’하면 ‘마음을 비우시지요’하고 잔소리를 해 댈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부처님께서는 이래라저래라 하셨습니다’

하면서 불경까지 내 코앞에 들이대니 영 자존심 상해서 인연을 끊었고,

개신교 목사들은

내가 천당 관리가 힘들어서 담배 한 대 피려 하면 담배 피운다고 지랄,

포장마차에서 술 한 잔 하려 하면

천당을 술판으로 만들 거냐고 지랄들을 하는데다가

불면증에 걸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가 겨우 잠들 만하면

새벽에 통성기도인지 무슨 지랄인지

‘주여, 주여’ 불러싸서 내가 아주 죽을 지경이라서 의절했는데...

그 시원찮은 천주학쟁이들은 내가 속상해 보이면 담배에 불까지 붙여서 대 주고,

심란해 보이면 커피보온병에 소주를 담아 와서 한잔하게 해 주니

 어찌 이뻐하지 않을 수 있으랴.”하셨다는 것입니다.

 

어쨌건 제가 젊은 시절 무당이 되려고 하기도 하고, 절간 스님이 되려고 하기도 하고,

용한 목사님 찾아 이 교회 저 교회 꽤 많이 헤매 다녔는데, 결국 종착점은 가톨릭 교회였고,

가톨릭 교회 안에서 많은 행복과 은총을 누리면서 지금까지 살아와서

누구보다 제 교회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여러분께도 제가 받은 은총 이상의 것이 주어져서

주님이 주신 인생을 꽃이 만개하듯 활짝 피어나시는 은총 얻으시길 축원합니다.

사제성인 말씀중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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