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 하느님의 선물(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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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길 [fcan] 쪽지 캡슐

2004-09-21 ㅣ No.3609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2004-09-21)

독서 : 에페 4,1-7. 11-13 복음 : 마태 9,9-13

 

* 하느님의 선물 *

그때에 예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오라” 하고 부르셨다. 그러자 그는 일어나서 예수를 따라 나섰다. 예수께서 마태오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실 때에 세리와 죄인들도 많이 와서 예수와 그 제자들과 함께 음식을 먹게 되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의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당신네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 음식을 나누는 것이오?”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동물을 잡아 나에게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를 배워라. 나는 선한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태 9,9­-13)

유다인 마태오는 세리로서 로마를 위해 자기 동족에게 세금을 거둬들이는 일을 하였다. 그래서 동족에게는 반역자로 미움을 받았고,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그들을 죄인 취급했다. 예수께서 그런 사람을 가까이 부르셨다는 것은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는 충격이었다. 더욱이 마태오가 자기 집에서 성대한 연회를 베푼 것은 예수께 더 큰 문제를 일으켰다. 복음은 ‘많은’ 세금 징수인들과 ‘죄인들로 알려진 사람’이 그 만찬에 왔다고 전한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더욱더 충격을 받았다. “어찌하여 당신네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 음식을 나누는 것이오?”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동물을 잡아 나에게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가를 배워라. 나는 선한 사람들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하고 대답하셨다.
예수께서는 사도직에 적합하다고 여겨지지 않는 사람을 교회 초석 하나로 뽑으셨다. 그러나 마태오는 예수께서 부르셨을 때 자기가 죄인임을 솔직히 인정했다. 예수께서 보시기에 그는 진리에 온전히 마음을 열고 ‘일어나서 예수를 따랐다’. 마태오란 이름에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뜻이 담겨 있는 이유이다.

박강수(재속회 선교사)

 


- 슬픈 날의 편지 -

모랫벌에 박혀 있는 하얀 조가비 처럼
내 마음속에 박혀 있는정체를 알 수 없는어떤 슬픔 하나
하도 오래되어 정든 슬픔 하나는
눈물로도 달랠 길 없고
그대의 따뜻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다른 이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없듯이
그들도 나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올 수 없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지금은 그저
혼자만의 슬픔 속에 머무는 것이
참된 위로이며 기도입니다
슬픔은 오직 슬픔을 통해서만 치유된다는 믿음을
언제부터 지니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항상 답답하시겠지만
오늘도 멀찍이서 지켜보며 좀 더 기다려 주십시오
이유없이 거리를 두고
그대를 비켜가는 듯한 나를
끝까지 용서해 달라는 이 터무니 없음을 용서하십시오.

- 이해인의 詩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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