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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지구 공동체 미사(신앙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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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린 [berenalynn] 쪽지 캡슐

2000-10-08 ㅣ No.1108

 

 

 

 처음의 시작은 당신에 대한 불신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신께 드리는 나의 기도가 허공으로만 맴돌고 끊임없는 나의 절망과 분노에 많이도 힘들어했습니다. 가슴을 치며 당신을 찿아 헤맬 때에도 절망에 몸부림치며 당신을 원망 할 때에도 외로움에 지쳐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릴 때에도 당신을 원망하며 돌아섰습니다. 슬픔을 견디지 못하여 거리를 헤맬 때에도 눈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을 때 주님은 내 숨결과도 같이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시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전 레지오를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느껴보지 못했던 또 다른 삶 속에서 사는 몸은 정상이 아니더라도 영혼만은 주님과 함께 있는 그들을 바라보며  주님의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주님이 가르쳐 주시는 인간으로써 가늠할 수 없는 당신이 주시는 믿음에 영혼의 깨끗하여져 내 마음이  당신께 조금씩 열리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저의 삶에 있어 하느님은 손에 닿지 않는 것을 만지거나 바라보는 것처럼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이런 삶 속에 어느 순간 당신께서 들어와 영혼의 빛으로 환하게 비추시어 내 영혼이  내 영혼이 당신께로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순간순간 느껴지는 당신의 발걸음이 내 귀속을 울려 당신의 목소리가 내 안에서도 울리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가을날 낙엽처럼 우수 떨어지는 내 연약한 마음과는 다르게 굳건하게 지키는 소나무처럼 저를 지키고 계셨습니다. 겨울날의 마른나무 가지처럼 내 영혼은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은 꼬마 양초처럼 바람에 휘날리고 있습니다. 당신이 누구시길래 내 영혼의 주인이 되셨습니까? 세상의 빛이 흔들리고 당신은 떠날 때에도 그저 가라고만 하시더니 다시 당산 곁으로 붙드는 당신의 사랑 안에 내 눈에 눈물이 흐르고 목이 메여 당신을 바라볼 수조차 없습니다. 내 눈에서 눈물이 마를 즈음 당신을 바라볼 수 있겠지요. 어느순간  내 마음과 내 영혼에 나의 마음속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주님은 내가 가장 외로울 때 내 손을 잡아주던 당신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손을 잡는다는 것은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일임과 동시에 서로의 가슴속 온기를 나눠 가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람이란, 개개인이 따로 떨어진 섬과도 같은 존재이지만, 손을 내밀어 상대방이 손을 잡아주는 순간부터 두 사람은 하나가 되기 시작합니다.

 

 

 

나아닌 다른 사람에게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그때 이미 우린 가슴을 터놓은 사이가 된 것입니다. 그 안에 당신이 내민 희망이라는 빛을 내게 주시어  다시 저를 당신 곁에 부르시는 것입니다. 어찌하여 당신은 세상의 비바람 몰아치는 한가운데서도 어찌하여 당신 눈에 제가 보이시나이까?

우리의 부모가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한 가운데서도 자식을 찿아 내듯이  당신은 저를 당신의 자녀로 받아들여 주셨사옵니다.      

나에게  빛이 되시는 주님. 어서 빨리 오소서 . 내 영혼의 주인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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