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이미 던져진 주사위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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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필희 [wsophia] 쪽지 캡슐

2000-11-16 ㅣ No.5415

 

수험생 모두에게 가족과 부모님들께 지금까지의 모든 수고에 찬사를

 

보냅니다.

 

특히 어제  하루를 경험해 보지 않고는 .....

 

2년전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새벽 여느때와 같이 아침을 먹고는 고사장으로 향했죠

 

아무렇지도 않은듯 딸에게 담대함을 보이며

 

학교 운동장에서 딸에게 잘 보라며 돌아 서는데 딸이 한통의 편지를

 

건네 주었습니다.

 

그리고 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 가더군요.

 

나중에 딸이 그러기를 돌아보면 눈물이 날것만 같아 돌아 볼 수가

 

없었다더군요.

 

돌아오는 길에 편지를 읽는데 눈물이 .......

 

그동안 가족 모두에게 고마웠다는 내용의 글 이었습니다.

 

그저 나의 일에 바빠 수험생이라고 특별히 해 준것도 없는데....

 

미안함에, 이러한 교육 현실에 내던져져야하는 하는 아이들이

 

안스러워 하루내내 피정에 임하면서 묵상하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두가 1년 동안 아이들과의 모든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모든 감정들에 북받쳐서 였지요. 사연도 많더군요.

 

피정이 끝나고 아이들을 데리러 갈땐 수험생 어머니들 모두가

 

눈이 부석 부석했었지요.

 

모두가 한 마음으로 피정에 임할 수 있었다는거 너무나 좋았던

 

기억입니다.

 

아직도 많은 과정들이 남아 있지만 일단은

 

이미 치뤄진 시험 결과로 인해 자신을 비관하여 잘못되는

 

수험생이 한명도 없기를 간절히 바램해 봅니다.

 

더구나 이미 치뤄진 시험에 대해 부모의 책망으로 인해 잘못되는  

 

수험생이 한명도 없기를

 

우리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하다는걸 잠시나마

 

망각하는 일이 없기를 기원해 봅니다

 

가족들의 시선때문에 집에 들어가기 싫어 추운 겨울 거리를 방황하는

 

친구가 없도록 가족들 모두에게 따뜻한 사랑과 관용을 그분께서

 

내려 주시기를 청해 봅니다.

 

때로는 안타까워 책망도 하곤 하지만 우리네 부모들은 자녀들을

 

너무나 너무나 사랑 한다는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모두에게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사랑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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