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성당 게시판

[비타] 연중 제6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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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1999-02-14 ㅣ No.165

                            연중 제6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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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독서 집회15,16-21

     2독서 1고린2,6-10

     복음  마태5,17-20-22ㄱ27-28 33-34ㄱ,37

     

     재래식 부엌을 떠올리면 포근한 느낌이 다가옵니다.저녁을 짓는 어머니의 부

     산함과 솥에서 올라오는 뿌연 김 부엌문  곁을 어슬렁 거리는 누렁이 그런게

     

     모두 생각이 납니다.부엌에서 어머니에게 늘상 듣던 잔소리가 있습니다.

     사내녀석이 부엌에 들어와서 뭐 하느냐는 거지요 사내는 큰일을 해야 하는데

     

     이런 하잖은 부엌같은데 들어오면 안된다는 거지요.어릴적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날씨기 좋은 땐 저녁 먹으라고 아무리 불러도 결국엔 어

     

     머니에게 끌려 들어올 정도로 바빠습니다.하지만 비가 오는 날엔 달리 특별

     한 놀이도 없고 형제들과 다甘을 땐 갈데가 부엌 문턱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그런 저에게 큰일 하라고 부엌에 들어서지도 못하게 하시니

     서운 했습니다.끝까지 부엌 문턱을 지키고 앉아 있어선지 정말 큰일을 못하

     

     고 있습니다.사는게 그렇습니다.주어지는 일과 만나는 사람들에게나마 충실

     충실 하려고 노력 하지만 매번 부족할 뿐입니다.하지만 어머니가 말씀하신

     

     큰일을 하고싶은 생각도 없습니다.작은 일이지만 중요한 것들을 내힘으로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그래서 언제가 어머니께서 그리 하찮다고 하신 부엌일

     

     을 꼬옥 배워보려고합니다.몇번 달려들어 해보지만 역시 손에 익지가 않아

     서툴기 짝이 없습니다.큰일을 하려면 부엌에 들어오지 말라고 엄포를 놓으시

     

     던어머니 어머니 생각이 잘못 되었다기 보다 어머니가 살아온 세대가 어머니

     에게 그런걸 요구 했겠지요.사실 큰일은 따로 있는게 아니라 소중한 작은 일

     

     에서 부터 시작합니다.작은 계명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것은 바로 그 큰일

     이 소중ㅎ산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 되었다는 말씀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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