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성당 게시판
[비타] 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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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동호회 www.kitel.co.kr/forum/hanul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설 ====================== 1독서 민수 6,22-27 2독서 야고 4.13L -15 복 음 루가 12,35-40
작년에는 본당에 부임한 지 일주일 만에 설을 맞았습니다.신자들과도 서먹 할때라 설 연휴를 맞은 사제관은 썰렁했습니다.그러데 세아이가 찾아왔습 니다.세배도 하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한참 재롱을 부리더군요.보좌 신
부때 도시 본당아이들에게 세뱃돈으로 과자를 주었다가 낭패를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그 기억도 나고 해서 아이들에게 천 원짜리 한 장씩을 쥐어 주
었습니다.한사코 안받는다고 하는 아이들을 윽박지르다시피 해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톡히 부끄러워서 그러는 줄 알아습니다.그런데 사제관문을 나
서면서 그중에 제일 큰 녀석이 천 원짜리 한장을 신발장에 놓아두고 도망 을 치는 겁니다.쾌씸하기보다 예뻐 보이더군요.그 순박함에 웃음도 나고요
조금 있으니까 아까 그 녀석이 사제관 문을 열고 뭐라고 소리를 지르더니 또 도망을 칩니다.이번에는 다른 녀석이 천원을 걷어 가지고 왔습니다
순간 순박하고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모습에서 저는 부끄러움과 함게 가슴 이 뭉클해 왔습니다.
예수께서는 주인이 돌아 왔을때 곤바로 문을 열 수 있는 사람들처럼 깨어 있을 것을 강조하고 계십니다.언제나 께어 있을 것을 말입니다.
순박함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별로 보탬이 되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언제가 만날 예수님을 생각하면 꼬 필요한 모습이 아닐까요. 제마음도 들춰보면
어딘가에 어릴 적 저 아이들 같은 순박함이 있을 테데 언제 부턴가 그걸 잃어버리고 살고있습니다.
야곱의우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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