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성당 게시판

[비타] 재의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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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1999-02-17 ㅣ No.171

                                재의 수요일

                               =============

        1독서 요엘 2,12-18

        2독서 2고린 5,-20-6,2

        복음 마태6,1-6 16-18

        

        사순절에 이루어지는 단식과 자선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배려와 연결되어

        있는 교회의 요구입니다.단식한 쌀과 돈을 다로 떼어놓았다가 고통받는 이

        

        들의 몫으로 내어놓은 오랜 교회의 관습이지요.아름다운 모습이긴 하지만

        이런 행위가 진부하게 느껴지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뜻과 정신이

        

        살아 있는 단식과 자선보다는 마치 오래된 습관처럼 이루어지는 단식과

        자선이 더 많기 때문일 겁니다.좀더 현신에 밝은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자선과 단식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배려라면 그런 일이야

        세금을 거두어 가는 정부가 담당해야 할 몫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자선과 단식에 담긴 좀더 깊은 뜻을 찾아보고 싶습니다.우리 사회

        를 자본주의 사회라고 합니다.그 자본주의라는 게 인간의 욕망을 기초로

        

        이루어진 사회구조라고 한다면 확실히 자선이니 단식이니 하는 말은 이시

        대에 동떨어진 이야기 일겁니다.신앙인은 그 사회가 완벽한 하느님 나라가

        

        아니라면 그 사회와 일정한 마음의 거리를 두고 살아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러 반사회인이 되고자 해서가 아나라 참 신앙이 우리에게 그것을 요구

        

        하는 것이겠지요.그런데도 우린 현실 사회를 이겨내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

        게 세상의 흐름대로 따라 갈때가 많습니다.즉 욕망으로 짜여진 자본의 질

        

        서를 따라갈 때가 많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고 버리

        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가 단식과 자선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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