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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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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1999-02-18 ㅣ No.172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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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신명 30,15-20

     복음 루가 9,22-25

     

     시골 본당의 꽃은 누가 뭐라해도 할머니들입니다.단연 많기도 하지만 연세

     가 들수록 소녀다워지는 모습이 예쁘고 재미있기까지 하니까요.그할머니드

     

     에게제일 많이 받는 북탁이 빨리 죽게 해 달라는 겁니다.좀더 점잖고 신앙

     심 있게 이야기하시는 할머니는 내 영혼 좀빨리 구원해 줘라고 하십니다

     

     그런 부탁을 하도 받으니까 저도 요령이 생겼습니다.할머니가 날짜만 잡으

     시면 제가 알아서할께요.라고요 그러면 가만히 웃음지울 뿐입니다.정말 죽

     

     음을 맞이하고 싶은신 건지 감이 잘 안 잡힙니다.하지만 그렇게들 말씀하시

     는 할머니들이 오래 사시는 걸 보면 확실히 예수님 말씀이 맞나봅니다.제목

     

     숨을 살리려는 사람은 일찍 죽어도 죽음에 초연한 사람은 오래 사나 봅니다

     예수님의 수난 예고 말씀입니다. 무척 죄송하고 건방진 생각이지만 이런생

     

     각도 듭니다.죽을때 죽으면 되지 왜 그리 말씀이 많으신 걸까.예수님이 멋

     있고 진중해 보이시다가도 어떤 때는 왜그리 작고 초라한지이해가 되지 않

     

     을때가 있습니다.수난과 죽음에 대한 예고도 그렇습니다.초연하신건지 마음

     이 흔들리시는 건지 분간이 안갑니다.더욱이 할머니들 말씀처럼 죽을때를

     

     계산하는 일이 주위 사람에겐 곤혹스러운 건지 모르시는 걸까요

     제자들도 예수님의 그럼 말씀을 들을 때만다 당혹스러운 건 아닐까요.하지

     

     만 예수님이 죽음을 계속해서 말씀하시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겠지요 속없으

     신 분이 아니니까요.

     

     예수님의 수난에 대한 예고는 당신 죽음이 때가 되어 떠나는 죽음이 아나란

     걸 알려주기 위한 것입니다.다른 사람의 죽음과는 다른 뜻이담겨 있다는 거

     

     지요.다른 이들은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리는 사랑이고 또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가는 길이 발로 당신의 수난과 죽음임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위한 겁

     

     니다.그리고 그길을 우리도 걸르라는 요청이기도 하고요

     아직은 젊지만 저도 할머니들처럼 청해야 겠습니다.빨리 죽게 해 달라고 말

     

     입니다.때가 되어 죽는 죽음이야 언젠가 맞이할 테니 예수님 처럼 뜻이 담

     겨 있는 죽음 말입니다. 자신을 버릴수 있는 사랑을 청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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