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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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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1999-02-19 ㅣ No.174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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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이사58,1-9ㄱ

       복음 마태 9,14-15

       

       잔치상에는 기쁨과 흥겨움이 넘칩니다.서로간에 묵은 감정이 있어도 술한

       잔 나누며 자연스레 풀고 그 자리에서 화해가 이루어지곤합니다.함께 축

       

       하하거나 흥겨움에 취하다 보면 닫힌 마음을 열수 있게 되지요.오늘 복음

       말씀에서 자칫집 분위기를 깨려고 작정하고 간 것이 아니면 도를 닦듯 먹

       

       을 것에 손하나 대지 않거나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을 얼굴 구리고 바라볼

       수만은 없을겁니다.서로 다른 사람이 모여 이루어지는 잔치는 연대라는

       

       고리가 있기 때문입니다.사이가 좋지 않아도 연대의 고리가 있으면 좋은

       일이든 나쁜일이든 그에 맞는 잔치와 나눔이 생겨나는 것이니까요.

       

       한때 저에게도 소주만을 고집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술에는 계급이 있

       다는 말 때문입니다. 술도 대부분 자신의 생활수준에 따라서 선택하게 됩

       

       니다.그래서 소주는 소주를 먹는 사람들을 뜻하기도 했습니다.억지가 좀

       있지만 나름대로 일리도 있는 말입니다.그것은 소주를 먹는 투박하고 가

       

       진것 없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소박한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지금은 스스로 또는 함께 세웠던 그런 생활 원칙

       

       들이 이렇게 저렇게없어진 지 오래 입니다.하지만 그런 연대의식만은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신앙에도 연대라는 고리가 생명처럼 담

       

       겨져 있습니다.힘없는 이들과의연대 진실과의 연대 하느님과의 연대라고

       표현할 수 있을 까요.그 연대라는 고리가 있어야만 우린 하느님의 고통을

       

       우리의 아픔으롭 받아들임으로써 비로소 기뻐할 일에 기뻐하고 슬퍼 할

       일에 슬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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