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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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진 [conrado] 쪽지 캡슐

2003-01-29 ㅣ No.3329

2년전인가 원종현 야고보 신부님께서 특강끝엔가 아니면 레지오 훈화로 하신 내용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감명이 깊었으므로,서점에서 책을 구하여 여러번 읽어 보고 함께 나누고 싶어서 올립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쓴 동화내용중에 있는 한 제목이며 참고로 1,2권중에 2권에 있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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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몬이라는 구두장이는 농가에 세들어 사는데 가난해서 그날 그날 먹고살기가

빠듯한 생활을 하고 추운 겨울날 마누라와 공동으로 입는 모피외투가 누더기처

럼 되어, 양피를 사서 외투를 만들려고 시장을 갔다. 가진 돈도 적어 꾸어준 돈을 받아 양피를 살 생각이었는데 받지 못해 양피를 못사자 가진 돈으로 술만 잔뜩 먹고 투덜거리며 공소를 지나 오는데 공소 근처에 허연 것이 있어 가보니 알몸으로 있는 처량해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가엾은 생각이 들어 외투를 벗어주고 신을 주어 신게 하고 어디서 왔는가를 물으니 "나는 이 고장 사람이 아니며 신의 벌을 받았다는 말을 하였다.

 

집으로 데리고 가니 셰몬의 아내(마트료나)는 내일 먹을 빵만 있는데 술만 먹고 왠 낯선 사람을 데리고 오는 셰몬을 향해 십년도 지난 일까지 들추며 욕설을 하자 셰몬이 아내에게 "당신은 하느님도 없소" 하니 마트료나는 마음이 좀 풀어져서 낯선 사람(미카엘)에게 자리에 앉게 하고 빵을 먹게 하였는데 미카엘은 싱긋 웃으며 빵을 먹었다.

 

미카엘은 셰몬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되고 솜씨가 좋아 구두를 잘 만든다는 소문이 나서 잘 지내다 1년이란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모피 입은 신사가 와서 가죽으로 장화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데 미카엘은 신사뒤에 있는 구석을 보고 싱긋 웃었다. 신사가 돌아 가고 난 뒤에 미카엘은 장화 대신 슬리퍼를 만들었고 그 다음날 아침 신사가 집에서 갑자기 죽자 장화대신 슬리퍼를 만들어 달라고 온 하인에게 슬리퍼를 내 주었다.

 

또 육년이 지난 어느 날 장사꾼 아주머니가 계집아이 둘을 데리고 와서 가죽 구두를 주문하는데 한명은 절름발이였다. 미카엘은 계집아이를 유심히 쳐다보고 마트료나는 호기심이 생겨 아주머니에게 계집아이들에 대해 물어 보자 아주머니 는 "내 애도 있었지만 신께서 데려가고 이 애들을 맡게 되었는데, 6년전 애아버 지는 화요일에 나무하다 죽었고 애어머니는 금요일에 죽었는데   내가 바로 이웃에 살아서 애들이 친척도 없고 해서 키우게 되었으며 한 아이의 다리가 절름발이가 된 것은 애엄마가 죽을 때 아이에게 쓰러져서 한쪽다리가 깔려 못쓰게 되었으며  "부모없이 살아 갈 수 있지만 신없이 살아가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는데 정말로 그런 것 같다"고 하자 미카엘이 위를 쳐다 보며 웃었다.

 

아주머니가 돌아가고 난 뒤 미카엘은 셰몬과 마트료나에게 "신께서 저를 용서해

주셨으니 당신들도 날 용서해 주십시요"하고 말하자 미카엘에게서  빛이 비치고

미카엘은 몸에서 빛이 나는 것은 신의 세가지 말씀을 알아 냈고 용서를 받았기

때문이며 벌 받은 이유는 신의 말씀을 거역했기 때문이다.  미카엘은 본래 천사였으며 어느 날 주님께서 한 여자의 목숨을 거두어 오라고 해서 갔는데 천사를 알아본 여자는 남편은 나무에 깔려 죽고 친척도 없어 자기가 죽으면 어린 아기는 살지 못하니 제발 살려 달라는 간청을 해서 불쌍한 생각이 들어 그냥 갔는데 신은 "혼을 거두어 오면 너는 세가지를 알게 되리라. 첫째 사람의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 둘째,사람에게 주어져 있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셋째,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것을 알면 하늘 나라로 돌아 올 수 있다"고 하셨고 다시 내려와 두 아이 어머니의 혼을 거두게 되자 천사의 날개가 부러

지며 자기는 지상에 인간으로 떨어지게 되어 공소옆에서 셰몬을 만나게 되었다.

 

인간이 되고 나서 죽을 운명에 있는 걱정으로 가득찬 인간(셰몬)의 얼굴을 만나게 되었는데 신을 생각하자 생기가 돌고 그 모습에서 신을 알아 볼 수 있게 되었고, 집에 처음 온 날 더 무서운 부인(마트료나)에게서 처음 죽음의 악취를 느꼈는데 신을 얘기하자 죽음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생기가 나 그녀의 내부에서 신을 보게 되었다. 그레서 신의 첫번째 말씀이 생각났는데 그것은 사람의 내부에 있는 것은 사랑이었다. 두번째는 장화를 맟추러 온 신사의 뒤에는 동료인 죽음의 천사가 있는 것을 보고 "사람은 1년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 날 저녁에 죽는다는 것을 모른다. 자기 몸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힘이 주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셋째 엄마가 없더라도 잘 자란 아이들과 남의 어린 아이들에게 감동하여 울 때 살아계신 신을 발견하였다.

 

"내가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부부의 마음에 사랑이 있어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었기 때문이며 사람들이 자신에 대하여 걱정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다만 인간들에게 그렇게 여겨지는 것일뿐 인간은 오로지 사랑에 의해서만 살아

가는것 사랑속에 사는 사람은 신안에 살고 있고 그의 내부에 신이 살고 있다.

신은 사랑이시므로" 라는 말을 마치자 미카엘 천사는 신께 찬미가를 부르고

지붕이 열리면서 하늘로 올라갔다.

 

천사가 사라지자 집은 원상태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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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내용을 요약하다 보니 제가 처음 얘기를

듣고 또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동이 잘 전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원문을

읽어 보시길 추천드리며 하느님의 사랑이 가슴속에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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