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그리스도 안의 친애하는 요한에게,

그대가 지식의 보고에서 무언가 얻을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었기에 나로서는 다음과 같은 것을 권하는 바입니다.

곧장 큰 바다로 뛰어들지 말고 작은 시냇물을 거쳐 들어가는 길을 택하시오.

우리는 보다 쉬운 일에서  보다 힘든 일로 나아가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즉 그대에게 주는 나의 권고는 다음과 같습니다.

입을 여는 것을 더디게 하고 담화실 출입을 삼가시오.

양심을 깨끗이 지니도록 힘쓰시오.

기도에 전심할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지혜의 술 곳간으로 인도되고 싶거든 되도록 자기 방에 머물러 있으시오.

누구에게나 친근감을 갖고 대하시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에 결코 호기심을 갖지 마시오.

누구하고도 지나치게 친해지지 않도록 하시오.

지나친 친밀은 경멸을 낳고 면학을 등한시하는 기회를 낳기 때문입니다.

결코 세속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에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어슬렁어슬렁 쏘다니는 일을 삼가시오.

성인과 뛰어난 사람들을 본받는 데 게을리 하지 말도록.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신경쓰지 말고

그 내용이 좋은 것이라면 기억에 남기시오

읽거나 들은 것은 반드시 이해하도록 하시오.

의문점은 확인하고 그릇을 가득 채우기를 바라는 사람처럼

할 수 있는 한 힘써 정신의 곳간에 넣으시오.

함부로 높은 곳에 있는 것에 손을 대지 마시오.

이 길을 걷는다면 그대는 만군의 주의 포도밭에서

한평생 풍요로운 숲을 이루고

유익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대가 이러한 권고에 따른다면 그대가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