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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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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아 [agatha2279] 쪽지 캡슐

2003-02-15 ㅣ No.3370

   

   새벽 미사

 

  첫 새벽에 일어나 맑은 물로 세수를 하고

  첫 마음을 헹구어 제대에 봉헌한다.

  

  주님 찬미하는 노래 한자락이 향처럼 피어 오르면

  삶에 대한 애착도 향기로워지고

 

  오늘도 다시 떨치고 일어나

  일상의 밭을 일구어 본다.

 

  하룻밤 사이에도 쓰레기요,자갈이 버려진 삶의 터전.

  작은 손으로 텃밭을 정리하고,툭툭 털고 앉아

  경건히 두 손 모아 본다.

 

  어디선가 에덴 동산의 꽃내음이 온 마음을 사로 잡고

  어느덧 내 마음은 그 분 곁에 앉았어라.

 

  동산 거닐다

  천진한 어린 아이처럼 해맑은 웃음 휘날리며

  기쁨으로 밝아져 올 때

 

  주여!

  사랑하게 하소서

  오늘도 스치는 모든 이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안게 하소서

 

  당신이 제게 그러하셨듯이

  저 또한 당신 닮은 사랑하게 하소서

  마치 얼룩 송아지가 어미를 닮듯이

 

 

  *********************************************************************

  

 

  2년 넘게 주일 새벽 미사를 봉헌하면서, 받은 은총이

  글줄 사이에서 좀 보이십니까?

  

  세상에 거저 되는 것이 없는 것처럼,늘상 비추는 태양의 빛도 음지에서는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양지 바른 곳에 있을 때, 충분히 쬘 수 있지요.

 

  하늘에서 거저 주는 은총도, 그릇을 준비하고 받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제 그 은총도 나누어 가질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하니까요.

 

  힘을 다한 섬김과 때를 가린 움직임.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려야 한다." 고 노자께서 말씀하셨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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