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창동성당 게시판

9월17일 성프란치스코의 오상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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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wjyou57] 쪽지 캡슐

2002-09-16 ㅣ No.644

 

9월 17일

성 프란치스코의 오상 축일

 

성프란치스코께서 천상 세계로 옮겨가기 2 년전

라베르나에서 성미카엘 축일을 준비하는 40일 기도를 하던 중 성 십자가 현양 축일에 세라핌 환시를 보시게 되었다.

 

이 때 세라핌의 6 날개 가운데 십자가를 보았으며 환시가 사라진 뒤

성인께서는 뜨거운 열정으로 불타는 마음과 더불어 주님의 다섯 군데의 수난 상처가 각인되어 고통을 느꼈다.

 

성프란치스코의 오상은 수난하신 그리스도를 직접 닮도록 자신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의미를 지니며,

그리스도의 케노시스 즉 가난의 구체적 표지이며 성인의 일생을 극적으로 요약하는 사건인 것이다.

성 프란치스코는 오상을 받음으로 완전한 해방 체험을 하게 된다.

 

성인의 사후 면밀한 조사를 거쳐 교회법적으로 진실임이 선언되었고

1304 년 베네딕도 11 세가 축일로 제정하였으며 14 세기 말부터 프란치스칸들은 특별한 전례로서 이 날을 기념하고 있다.

성프란치스꼬의 오상 확인

 

프란치스코가 자기의 영혼을 하늘에 되돌리기 2년 전, 그러니까 그가 알베르나 은둔소에 있을 때의 일이었다.

그는 하느님의 환시 안에서, 여섯 날개를 가진 세라핌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 하나를 자기 위에서 보았다.

 

그 사람은 두 손을 뻗고 있었으며, 두 발은 모아진 채 십자가에 고착되어 있었다.

날개 둘은 머리 위로 펼쳐져 있었고, 두 날개는 날으려는 듯이 펼쳐져 있었으며, 나머지 두 날개는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

지존하신분의 복된 종은 이것을 보자 그만 감탄하였지만, 이 환시가 무엇을 뜻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자기를 주시하고 있는 너그럽고 인자한 세라핌의 모습에

그는 무척이나 즐거웠고 기뻤다. 그 천사의 아름다움은 이루 헤아릴 수조차 없었다.

그러나 천사가 십자가에 못박혀 있다는 사실과, 그 찌르는 듯한 아픔이 차츰 프란치스코를 두려움으로 몰아갔다.

그러자 그는 일어섰다. 그는 이를테면 슬프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으며, 즐거움과 괴로움이 그 안에서 서로 교차하였다.

도대체 이 환시는 무엇을 뜻하는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의 영혼은 그 뜻을 알아내려고 노심초사하여 괴로와하기에까기 이르렀다.

 

이제 자기 힘으로는 도저히 그 뜻을 정확히 알아낼 수가 없게 되었고,

그 불가사의(不可思議)한 환시가 성인의 가슴을 곤혹스럽게 만드는가 했더니,

그 못자국들이 성인의 손과 발에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가 방금 전에 그의 위에서 십자가에 못박힌 사람에게서 본 그대로의 자국이었다.

 

그의 손과 발 한가운데가 못으로 뚫린 것 같았고, 못대가리가 손바닥과 발등에 나타났으며, 뾰족한 못끝은 반대편에 있었다.

손의 자국들은 손바닥 쪽에서는 둥글었고, 손등 쪽에서는 길어져 있었다.

손등 위로 밀려 솟은 작은 살점들은 못의 끝모양을 하고 있었다.

발에도 마찬가지로 못자국이 찍혀 있었고, 그렇게 비슷하게 딴 살보다 솟아 있었다.

또한 오른쪽 옆구리는 마치 창에 찔린 듯하였고, 그 상처로 피가 자주 쏟아져 나와 그의 투니카와 팬츠를 여러 번 물들였다.

 

그가 살아 있을 때, 그 상처를 보기에 합당했던 엘리아는 행복하였다.

손으로 직접 만져 본 루피노 역시 행복하였다. 이 루피노 형제가 한번 거룩한 사람을 문질러 주려고 그의 가슴에 손을 댔을 때에

루피노의 손이 우연히 프란치스코의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가 보배로운 상처를 건드리게 되었다.

손이 닿자마자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은 몹시 고통스러워하면서 그의 손을 밀어냈다.

그리고 하느님께 루피노 형제를 용서해 주십사고 소리쳤다.

 

프란치스코는 수도원 밖의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상처를 숨기기에 온갖 노력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측근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도 그것을 매우 세심하게 숨겼기 때문에,

항상 곁에서 헌신적으로 따르는 대부분의 형제들조차도 오랫동안 이 상처에 대해서 알지 못했었다.

지극히 높으신 종이자 친구인 그는 자신이 마치 가장 값진 보석으로 꾸며지듯

많고 큰 진주로써 치장이 되어 있고, 신묘한 방법으로 딴 모든 사람의 영광과 영예 위에 안배되어 있음을 보았지만,

그는 마음이 우쭐해지지 않았으며, 또한 헛된 영광을 찾아서 남을 기쁘게 해 주려고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의 호감이 그에게 주어진 은총을 조금이라도 앗아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으로 그 사실을 숨겼다.

 

 

1224년 여름(성모승천 대축일 무렵),

프란치스코는 성 미카엘 축일을 준비하기 위해 라베르나산으로 올라가 40일간 단식과 기도와 고행으로 은거생활을 시작했다.

 

성모승천 대축일 저녁, 그는 자기 움막에서 40일 기도에 들어가기 전에 형제들에게 40일 동안은 절대 자신의 처소에 오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그의 고백사제이자 비서였던 레오 형제만은 그에게 성무일도를 읽어주고 약간의 빵과 물을 가져올 수 있도록 출입을 허락했다

 

레오 형제와 함께 조그만 바위동굴에서 기도와 고행으로 지내던 어느날 저녁

프란치스코는 하늘나라의 기쁨이 어떠할 것인가 하고 깊은 묵상에 잠겨 있는데,

바이올린을 든 아름다운 천사 하나가 발현하여 활을 당겨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감미롭고 아름다운 음악은 이제껏 들어본 적이 없었다.

얼마나 깊은 감동을 받았던지 그의 영혼이 육체를 떠나는 것 같은 충동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점점 인간세계에서 멀어져 하느님께로 가까이 감을 느꼈다.

 

십자가 현양축일인 9월 14일 동틀 무렵, 프란치스코는 움막에서 멀리 떨어진 산에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그때 갑자기 여섯 날개를 가진 세라핌 모습을 한 신비로운 한분이 강렬한 빛을 발하며 하늘로부터 자신에게로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분은 두 손을 뻗고, 두 발은 모아 십자가에 고정되어 있었다.

날개 둘은 머리 위로 펼쳐져 있었고, 두 날개는 날려는 듯이 펼쳐져 있었으며,

나머지 두 날개는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 같았다.

그의 영혼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활활 불타올랐다.

 

그 환시가 사라진 후 프란치스코의 두 손과 두발, 옆구리에는 주님의 다섯 수난상처가 그대로 뚜렷이 새겨졌다.

창끝에 찔린 것처럼 생긴 옆구리 상처에서는 계속 피가 스며 나와 속옷과 수도복을 적셨다.

바로 그때 산 주변 마을의 주민들은 라베르나산이 불붙는 듯한 광경을 보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2년간 그는 몸에 주님의 오상을 지니게 되었다.

시월 말, 피가 흐르는 오상을 수도복으로 감춘 채,

그는 고통 중에도 뽀르찌웅쿨라로 돌아와 당나귀를 타고 움브리아 지방의 여러 마을과 촌락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였다

 

 

 

작은형제회 www.ofm.or.kr

 

 

 

♬Canto Gregoriano-Salve Festa Dies.(베네딕도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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