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야뽁강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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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건 [shinnara] 쪽지 캡슐

2002-07-27 ㅣ No.4848

찬미 예수님!

 

장마가 끝나고 찌는듯한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두들 더위를 피해 먼 곳으로 휴가를 떠나는 모양입니다만

저는 올해에도 가까운 곳(검단산?)에서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최근에 바오로딸에서 출판된 ’야뽁강을 넘어서’란

신간 서적을 교우 여러분들께 소개합니다.

 

송봉모 신부님의 ’야뽁강을 넘어서’는 성서 속의 인물

’야곱’에 대한 이야기인데, 나의 삶을 만나게 하고

하느님을 만나게 인도해 줄 것입니다.

 

이미 ’상처와 용서’로 유명해진 신부님께서는

야곱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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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니샤드에 ’인간의 욕망이 바로 그의 운명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이 야곱의 경우처럼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도 없을 것이다.

 

야곱은 자기 욕망대로, 자기 의지대로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

간 사람이다. 좋게 얘기하면 그의 강한 집념이, 나쁘게

얘기하면 세속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그의 생을 조각하였다.

 

장자 상속권에 대한 집념, 사랑하는 여인을 얻기 위한 집념,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내기 위한 집념...

 

이 집념 때문에 야곱은 어느 면에서 우리가 기피하고 싶은

반 영웅적 인물로 평가된다.

 

그의 모습을 좋게 보면 입지적 인물로 보이지만,

나쁘게 보면 순리를 거스르는 무질서한 집착과 불의의

인간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작위적으로 남을 속이고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는 형의 허기진 순간을 이용해서 장자권을 사들이고,

눈먼 아버지를 속이면서 치사한 방법으로 축복을 받아내고,

교묘한 방법으로 장인과 계약을 맺어 재산을 증식시키고,

귀향 길에 형 에사오를 대면할 시간이 되자 끊임없이 머리를

굴리고, 야뽁강에서 특별한 영적 체험을 통해 이스라엘로

거듭나고 나서도 여전히 하느님보다는 자신을 의지한다.

 

그런데 우리 또한 필요에 따라 머리를 굴리고 꾀를 부리며,

하느님을 의지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을 더 의지하고

있듯이, 그의 모습이 곧 우리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성서 인물 중 누구보다도 인간적으로 우리와 통하는 야곱은

우리에게 변화에 대한 희망을 제공해 준다.

 

우리는 야곱이 인간적 허물과 한계를 지녔음에도 하느님

은총으로 끊임없이 변화 성숙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자신도 언젠가는 야곱처럼 변화 성숙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필자가 성조 야곱에 대해서 글을 쓰는 이유는

현세적 삶에 집착해서 두 주먹을 움켜쥐고 살아간 야곱을

하느님이 어떤 식으로 인도하셨는가를 밝히고,

그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같은 역사가 일어나고 있음을 역설하고 싶어서이다.

(’야뽁강을 넘어서’의 들어가는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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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모신부님의 책은 너무 재미있어"

누구나 이렇게 말들을 합니다.

 

우리의 고백처럼 무더운 여름을 잊게 하는 생명수가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례를 통해서 한 번에 완성된 신앙인이 되기 보다

옛 사람의 길과 새 사람의 길을 왔다 갔다하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완성되어 가는 우리 삶의 길을 제시받을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 책이라 여겨집니다.

 

올 여름엔 좋은 책 몇 권을 가지고 휴가를 떠나보세요.

그 책들 중에 ’야뽁강을 넘어서’가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모두 즐거운 휴가 보내시고 하느님과 함께하는 포근한

쉼을 통하여 영육간에 한층 건강해지시길 기도드립니다.

 

나의 야뽁의 강가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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