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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침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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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HABYBY] 쪽지 캡슐

2001-04-24 ㅣ No.6742

평범한 하루 / 김현승

 

 

 

파초는 파초일 뿐,

그 옆에 핀

칸나는 칸나일 뿐,

내가 넘기는 책장은 책이 되지 못한다.

 

의자는 의자일 뿐,

더운 바람은 바람일 뿐,

내가 누워 있는 집은 하루종일

집안이 되지 못한다.

 

그늘은 또 그늘일 뿐,

매미소리는 또 매미소리일 뿐,

하루종일 비취는 햇볕이

내게는 태양이 되지 못한다.

 

넝쿨장미엔 넝쿨장미가

담은 담일 뿐

차라리 벽이라도 되지 않는다.

나는 그만큼 이제는 행복하여져 버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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