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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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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봉 [jsb0505] 쪽지 캡슐

2000-09-23 ㅣ No.648

청소년의 기도

 

당신은 저의 친구입니까?

 

제가 믿어도 되는 진짜 친구

 

제 편이 되어 주고

 

제 행동거지를 참아줄 수 있는 진실한 친구 말입니다.

 

 

 

 

 

 

 

당신이 친구라면

 

오늘 당신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 자신과 나의 세계, 나의 친구들, 숱한 의문들

 

그리고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나의 비밀들을.

 

 

저를 따분해 하십니까?

 

저는 때로 당신이 따분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사람들이

 

당신을 고루하고 완고한 존재로 그려 놓을 때

 

제가 하는 행동거지를 지켜보다가

 

덜미를 잡으시는 분으로 상기시킬 때

 

저는 당신께 흥미를 잃어버립니다.

 

 

저를 좋아하십니까?

 

제가 드리는 말씀에 흥미를 느끼십니까?

 

당신 마음 한구석에 제 자리가 있습니까?

 

당신의 계획표에 제 이름이 써 있습니까?

 

 

 

특별한 어느때에

 

당신이 저를 어루만지신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수줍어 그것을 말씀드리기를 머뭇거립니다.

 

제가 용기있는 삶,

 

섬김의 삶으로

 

 

 

불리움을 받았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곧 다른 많은 매력적인 유혹들이

 

그 시간들을 떠밀어 냅니다.

 

 

여러 방향에서 저를 잡아끕니다

 

제 자신이 마치 모순덩어리처럼 느껴집니다

 

때로는 어린아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성인으로 대접받기를 원합니다.

 

때로는 성인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두렵기에

 

아이처럼 돌보아지기를 바랍니다.

 

제가 좋은 녀석이라는 것을

 

성공할 수 있는 녀석이라는 것을 확인받고 싶습니다.

 

저의 삶이 가치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싶습니다.

 

 

당신게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적당한 말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저의 신실함과 선의를 아십니다.

 

어느 누구보다도 저를 잘 아십니다.

 

 

 

저에 대해 모든 것을 아시면서도

 

여전히 저를 온전히 사랑하십니다.

 

저의 가장 내밀한 비밀을 아시면서도

 

저의 생각과 말을 비웃지 않으십니다.

 

 

항상 저의 친구가 되어 주십시오

 

그리고 저 자신과 저의 삶을 신뢰하도록 도와주십시오

 

타인의 실수나 저 자신의 실수로부터 배우게 해 주시고

 

저의 실수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해 주십시오

 

 

 

이기심과 허영을 쫓는데

 

저의 젊음을 낭비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이 소중한 시기를 제가 누구인지

 

그리고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배우도록 가르쳐 주십시오

 

 

당신의 사랑스러운 응시 아래에서

 

저는 인내와 존경으로 저 자신을 대하렵니다

 

단순히 나이가 드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렵니다.

 

 

어제보다는 오늘 더 좋은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세상이 더 좋은 곳이 되는 데 제가 한 몫을 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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