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내가 너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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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너를 만들지 않았느냐 >
어느 날 집 없는 어린 소녀가 늘 하는 대로 길모퉁이에 서서 음식이나 돈, 혹은 얻을 수 있는 것은 뭐든 구걸하고 있었다. 이 소녀는 심하게 해진 옷을 입고 있어서 지저분하고 너절했다.
부유한 젊은이가 우연히 그 길모퉁이를 지나게 되었는데, 그 소녀에게는 변변히 눈길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값비싼 집과 행복하고 안락한 가정으로 돌아와 잘 차려진 저녁 식탁에 앉았을 때, 그 집 없는 소녀에게 생각이 미치자, 그런 처지에 놓이게 하신 하느님에 대해 몹시 화가 났다.
그는 하느님을 비난했다.
"어찌하여 하느님은 이런 일이 벌어지도록 내버려 두십니까? 왜 그 소녀를 도울 조치를 취하지 않으시는 거죠?"
그러자 그의 존재 깊숙한 곳에서 하느님이 대답하셨다.
"조치를 취했다. 내가 너를 만들지 않았느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