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이레네]4월 27일 복음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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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연 [charlina] 쪽지 캡슐

2001-04-27 ㅣ No.964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요한 6,1-15)

 

그 뒤 예수께서는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많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예수를 따라 갔다. 그들은 예수께서 병자들을 고쳐 주신 기적을 보았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산등성이에 오르셔서 제자들과 함께 자리잡고 앉으셨다.

유다인들의 명절인 과월절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때였다.

예수께서는 큰 군중이 자기에게 몰려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이 사람들을 다 먹일 만한 빵을 우리가 어디서 사올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이것은 단지 필립보의 속을 떠보려고 하신 말씀이었고 예수께서는 하실 일을 이미 마음 속에 작정하고 계셨던 것이다.

필립보는 "이 사람들에게 빵을 조금씩이라도 먹이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를 사온다 해도 모자라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제자 중의 하나이며 시몬 베드로의 동생인 안드레아는

"여기 웬 아이가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되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사람들을 모두 앉혀라" 하고 분부하셨다. 마침 그 곳에는 풀이 많았는데 거기에 앉은 사람은 남자만 약 오천 명이나 되었다.

그 때 예수께서는 손에 빵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거기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달라는 대로 나누어 주시고 다시 물고기도 그와 같이 하여 나누어 주셨다.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고 난 뒤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조금도 버리지 말고 남은 조각을 다 모아 들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래서 보리빵 다섯 개를 먹고 남은 부스러기를 제자들이 모았더니 열 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예수께서 베푸신 기적을 보고 사람들은 "이분이야말로 세상에 오시기로 된 예언자이시다" 하고 저마다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달려들어 억지로라도 왕으로 모시려는 낌새를 알아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피해 가셨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제자들의 모습을 봅니다.

예수님의 물음에 대한 그들의 답은 상당히 비관적이고 부정적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속에서 내 모습을 발견합니다.

날마다, 매순간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물어오십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선한 의지를 따를 것이냐 악의 경향을 따를 것이냐.. 선택을 묻습니다.

항상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여러가지 변명과 핑계로 악의 경향을 합리화하곤 하지요.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답을 기다리십니다. 행동을 기다리십니다.

우리가 어떻게 답하고 행동해야할지는 이미 복음을 통해, 사랑의 계명을 통해 말씀해주셨고 우린 그걸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가브리엘 천사를 통한 하느님의 부르심에 그저 "예"라고 대답했던 성모님처럼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사랑의 행위들, 선택의 순간들 앞에서 그저 "예"라고 대답하고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우리가 될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과 성모님의 도우심을 청합니다.

오천 명을 먹인 빵과 물고기를 내어놓은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어린아이라는군요.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눈과 마음이 열려 있을때 주님의 부르심에 바로 내가 가진 것을 내어 놓으며 "예"라고 대답할 수 있겠지요...

 

복음말씀 쓰고나니 갑자기 빵이 먹고 싶어진,

이레네였습니다.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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