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 당신은 어떤 사랑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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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문신 [hamika] 쪽지 캡슐

2001-02-27 ㅣ No.2205

*** 당신은 어떤 사랑을 원하고 있습니까? ***

 

<1단계 사랑>

ㅇ상대방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자기보다 못한 만큼만 사랑

 - 내가 60점 정도되는 사람이라면 상대방이 59점이 될 때까지만 잘해주는 사랑

 - 사촌이 잘되기를 바라면서 땅 사면 배아픈 사랑

 

<2단계 사랑>

ㅇ상대방이 나보다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사랑

 - 사촌이 땅 사면 배아픈게 아니라 함께 기뻐해주는 사랑

 

<3단계 사랑>

ㅇ상대방을 위해서 밥이 되고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사랑

 - 자기자신을 먹거리로 내어주고 밑거름이 되어 온전히 다 내어주는 사랑

 - 하느님안에서 성숙되고 완전한 사랑

 

 

### 어느 스님의 사랑의 이야기 ###

 

한 마을에서 처녀가 잉태를 했습니다.

사내가 누구냐고 욱박지르는 아버지의 매를 피하기 위해

처녀는 마을 위에 있는 절의 고명한 주지 스님이

아이의 아버지라고 대답했습니다.

 

마침내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곧장 아기를 싸안고 주지 스님을 찾아갔습니다.

"자. 스님의 아기요."

아버지가 아기를 내던지며 비웃었는데도 주지 스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아기를 받아 안았습니다.

그 스님은 고저 이렇게 말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가?"

 

주지 스님은 누더기 승복에다 아기를 감싸 안고는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동네로 내려가서 아기에게 젖을

얻어 먹였습니다.

 

절에서 함께 사는 다른 스님들은 주지 스님에게

저마다 욕을 퍼붓고는  절을 떠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후 스님의 그러한 모습을 본 아기의 어머니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자식을 떨쳐버린 슬픔과 양심의 가책에 시달린 나머지

진짜 아버지가 소금 장수라고 실토 했습니다.

처녀의 아버지는 그 길로 절로 달려가 바닥에 이마를 대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자 주지 스님은 아기를 받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렇군" 한 마디만 더지고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그 아기를 돌려 주었습니다.

 

 

만약, 그 스님이 사실을 밝혀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

그 스님은 그대로 고명한 스님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겠지만

그 처녀나 그 남자는 아마 반쯤 죽었을 것입니다.

 

또한, 그 처녀의 아이나 그 처녀의 아버지도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았을 것입니다.

상대방을 위해 자신이 밑거름이 되어 썩고 죽으므로써

처녀는 회개를 했고 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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