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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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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영 [gemini] 쪽지 캡슐

2000-06-03 ㅣ No.2629

안녕하세요.

주말이라서 오랜만에 글을 올리려고 들렸어요.

갑자기요...세상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막 울고도 싶구요.

사실 한 30분 전에 tv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을 보고

울기는 했지만...HeHe~*^^*

사람이 사람을 안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애요.

왜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할까?

왜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지?

왜 매번 저런 실수를 할까?

왜 상처주는 말들만 하지?

등등...

제가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서 느끼는 생각이예요.

때로는이 아니고 아마 매순간일 수도 있어요.

저는 저와 생각이 다르다고, 제 스스로의 판단에서

"저건 상식있는 사람이 할 행동이 아니야!"라고 제 마음속에서 말해요.

그리고 곧바로 "저 사람은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니야."

이런식으로 제 나름대로 결론을 내버려요.

그런데 가끔 제 자신의 모습을 보고서

"다른 사람도 나를 그들 나름대로 판단하고 있는게 아닌지..."

그리고 그것이 내가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과 다른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기도 해요.

하지만 사람이라서 그런 걸까요?!

역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미운 사람"이라고 판단을 해버리는 것이...

사람들은 각기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얻어진 지식으로

다른 사람을 그 틀에 맞추어서 생각하고 대하는 것 같애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구요.

어떨때는"이건 잘못된 거야."라고 생각은 하지만

어느새 저는 이미 같은 실수를 하고 있더군요.

지난 주 예비자 교리시간에 했던 건데요.

꽃들이 있는 사진을 보고 내 경험에 있어서가 아닌

그 꽃 본질 자체만을 보는 연습(?)을 했어요.

해보지 않았던 것이라서 처음에는 제 나름대로 "저 꽃은 이쁘고 이 꽃은 이상하네."

라고 판단을 해버렸어요.

하지만 수녀님께서 "그런 개개인의 판단 전에 꽃 자체에 대해서 먼저 보라"고 하셨어요.

예를 들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 "이 꽃은 잎이 하얀 빛깔이고 꽃잎이 비교적 넓고..."

이런 식이였던 것 같은데...

제 경험에서의 판단에 앞서 그 사람의 본질을 보는 것

제게는 그런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애요.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도요!!!

제가 제 마음에 있는 말들을 정확히 표현할 만한 언어적인 능력이 없어서

좀 글이 정리가 안되고 깨끗한 느낌이 없지만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서는 제 마음을 이해해주시리라 믿고요.

(이것도 제 나름대로의 판단인가요?! ^^)

어려운 세상, 어려운만큼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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