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물속의 닌자...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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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채열 [hrc11] 쪽지 캡슐

2000-03-06 ㅣ No.1517

 무협영화를 보면 도망자가 입에 물고 있는 대나무 대롱으로 호흡하면서 수중에 오랫동안 숨어있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다. 수면은 한 점의 움직임도 없고 물거품도 생기지 않는다. 또 무술영화에서는 황당무계하게도 숨을 몇 시간 동안 쉬지도 않고 물 속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는 장면들도 많이 등장하느데 영화를 보다 보면 이런 장면이 현실감 있게 느껴지고 논리적으로도 가능할 것 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은 이 흉내를 내려 해도 잘 되지 않는다. 대나무 대롱이나 플라스틱 파이프를 물고 물속에서 숨을 쉬려 해도 자꾸 입 속에 물이 들어오기 십상이라 오히려 숨을 참고 물 속에 잠수할 때보다도 더 오래 견디지 못 한다. 그렇지만 옛날 일본 무사들인 닌자처럼 격렬한 훈려을 거친다면 이러한 것이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지만 아무리 닌자라도 이 영화 속의 장면을 재현하려면 몇 가지 고쳐야 할 점이 있다. 먼저 물 속에서 오랫동안 가만히 숨어 있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폐에 한껏 공기를 들이마시고 잠수하면 보통 10초나 20초 정도 지나면 몸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플라스틱 파이프나 대나무 통을 사용해 숨을 쉬면서 가만히 가라앉아 있느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선 돌이나 다른 무거운 물체를 끌어안고 있어야 한다.

 게다가 물 속에는 수압이 있다. 1m의 깊이에 들어가면 몸의 전후좌우부터 물의 무게에 상당하는 수압을 받기 때문에 그런 장소에서 호흡을 하기 위해서는 폐를 팽창시키는 근육이 그 수압을 물리칠정도의 힘으로 팽창하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서너 시간씩 있으려면 대단한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잘 훈련된 사람이 아닌 한 호흡을 하려고 해도 숨을 토해낼 뿐으로 거기서 들이마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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