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2동성당 게시판
사랑의 기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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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적어느날부터인가 나는 그가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회사에서 같이 일하면서도 그를 보면 먼저 미움이 생기고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제발 저놈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하고 나는 소원했습니다.왜 그렇게 미워지는지 그가 웃는 것도 밉고 밥 먹는 것도 밉고 목소리까지 미워졌습니다.아침 출근 때 그를 보면 하루 종일 불쾌하고 일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그가 다른 곳으로 전출이 되든지 회사를 그만두어 주었으면 하고 바랐습니다.그럴수록 나는 그와 함께 있는 것이 괴롭고 불만이 가득하였습니다.일에 의욕을 잃었으며 끝내는 내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병이 날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그러던 어느날 나는 용기를 내어 고해성사를 봤습니다.그때 신부님이 내게 말했습니다.“큰 마음을 가지십시오.매일 아침 먼저 그에게 인사하십시오.그리고 마음속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고 말하십시오.그렇게 석 달 동안만 하십시오.”나는 신부님과 약속을 하였고 그대로 지켰습니다.미움이 가득한 마음으로 억지 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인사를 하였습니다.“안녕하세요?”“잘 지내셨습니까?”그리고 마음속으로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고 말했습니다.나는 불쾌하였고 인사하기가 싫었습니다.그러나 신부님과의 약속을 지켜야 했습니다.한 달이 지나고 두 달, 석 달이 지났습니다.그런데 놀라운 일입니다.그렇게도 밉고 화가 나던 그가 미워지지 않았습니다.그리고 마음이 편안하고 하루가 즐거워졌습니다.그는 친절하고 정다웠습니다.나는 비로소 사랑과 미움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알았습니다.사랑의 기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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