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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침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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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HABYBY] 쪽지 캡슐

2001-08-30 ㅣ No.7357

사랑이라는 땅 / 김용택

 

 

 

당신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

마루에 서서 앞산을 봅니다

산이 다가와

당신의 얼굴로 나를 덮습니다

이성과 논리가

발 내리지 못하는

땅이 있는 줄 이제 알았습니다

설명이 안 되는

광활한 그 땅에는

길이 없는 줄도

이제 알았습니다

길 없는 그 서늘한 땅에

이슬 묻은 풀꽃들을 헤치며

내 맨발을

조심스럽게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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