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한국인의 너그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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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ody] 쪽지 캡슐

2000-10-25 ㅣ No.1314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교적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너그러움이 많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바다와 같다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깥 사람들에게 더욱 너그럽다. 그래서 주변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 중에 하나가 밖에 나가서는 찍소리 못하고 집에 들어 와서만 큰 소리 친다라는 말이 있다. 어찌 보면 좀 비굴한 모습 같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손님이나 외부인들에게는 유달리 너그러운 민족이 우리다.

 

불란서 외교관들이 우리나라에서 2년여 동안 주차위반을 무려 1,315 건이나 하고 과태료도 5,270 만원이 넘게 미납되어 우리나라에 주재하고 있는 외교관 중 주차위반 1위를 마크하고 있다고 한다. 1,300 건이나 주차 위반을 했다는 것은 적발되지 않은 것을 포함하여 자기 맘 내키는대로 아무대나 주차를 했다는 뜻일게다. 불란서 외교관들이 그렇게 몰상식한 사람들은 아니겠지만 우리의 너그러움을 이해하고 한국에 가서는 아무데서나 주차를 해도 된다라고 전승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도 다른 나라나 자기 나라에서는 외교관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며 규정을 잘 지킬 것이 분명하다. 그들이 한국 관리들의 독촉에도 불구하고 2년여를 과태료를 물지 않고 버티는 이유 또한 한국 관리를 무시해서라기 보다는 한국인의 너그러움을 즐기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외교관들이 밖에 나가서 그런다면 나라 망신시킨다며 손가락질을 하면서도 외국인들에게는 한 없이 너그러운 우리 민족, 정말 마음이 넓어 너그러운지 아니면 쑥맥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해외 토픽으로 소개된다면 필경 주차위반의 기록을 세운 불란서 외교관보다 한국인의 한 없는 너그러움이 토픽으로 소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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