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 위로의 십자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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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경 [sharii] 쪽지 캡슐

2001-03-26 ㅣ No.2206

위로받고 싶을 때 드리는 십자가의 길

 

 

제 1 처

 

"빌라도는 군중을 만족시키려고 바라빠를 놓아주고 예수를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형에 처하라고 내어 주었다."

 

주님 남을 판단치 않게 하소서. 겉밖에 볼 수 없는 제가 형제안에 있는 당신을 모독하지 않도록, 그저 자기를 판단하고 자신부터 고쳐나가도록 도와주소서.

 

 

 

제 2 처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

 

저는 제가 원하는 십자가, 제가 선호하는 십자가를 집니다. 나의 만족감, 나의 성취욕을 이룰 수 있는 그런 십자가들을 ----   제발 제가 싫어하고 기피하는 십자가를 기꺼이 질 수 있는 은혜를 수십시오.

 

 

 

제 3 처

 

"그를 으스러 뜨린 것은 우리의 악행이었다."

 

오늘도 감정섞인 말을 내뱉어 상처를 주었고 퉁명스러운 얼굴로 대함으로써 기분이 나빠지게 되었습니다. 사랑해야 한다는 이상과 기분대로 표현하고 사는 제 현실은 저를 실망시킵니다. 주님, 제가 또 당신을 쓰러뜨렸습니까?

 

 

 

제 4 처

 

"시므온은 마리아에게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하였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제 마음 아픈 곳을 드러내어 위로받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그저 등 토닥이며 "힘내." 한마디에 저는 또다시 앞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부디 우리가 당신과 한 몸을 이루어 각 개인의 아픔을 함께 아파할 수 있게 묶엊소서.

 

 

 

제 5 처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

 

저는 제 안의 문제에 사로잡혀 남의 고통을 볼 여유가 없습니다. 이렇게 비참한 꼴로 누구를 도와주려는 것 또한 스스로에게 조소를 하게 합니다. 그런데 당신 눈으로 저를 보셨을 때 혹 제가 바늘 만한 십자가를 들고는 그게다인양 전전긍긍하고 있다면 부디 저를 그 울타리에서 벗어나게 해주소서.

 

 

 

제 6 처

 

"나는 욕설과 침뱉음을 받지 않으려고 얼굴을 가리우지도 않는다."

 

참으로 어렵습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박아주신 당신의 얼굴을 이웃에게서 또 나 자신에게서 발견한다는 것이 어렵습니다. 당신 얼굴을 찍은 수건에서 얼룩만을 발견하는 사람이 있듯이 제눈에도 나의 인간의 모습, 죄인의 모습만 발견합니다. 제 눈을 당신얼굴에로 돌려주소서.

 

 

 

제 7 처

 

"실상 그는 우리가 앓을 병을 앓아 주었으며 우리가 받을 고통을 겪어 주었다."

 

다른 이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 다른이로부터 존경받고 싶은 욕구, 다른 이로부터 잘 보이고 싶은 욕구, 이 모든 것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게 도와주십시오.

 

 

 

제 8 처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네 자신을 위해 울라."

 

이것은 이 사람 때문에, 저것은 저 사람 때문에 , 저 사람이 하니까 나도 하고 저 사람이 안하니까 나도 안하고.... 제 삶의 기준은 사실 인간이 아니라 당신, 십자가의 당신임을 알게 하소서.

 

 

 

제 9 처

 

" 그 몸에 채찍을 맞음으로 우리를 성하게 해주었고 그 몸에 상처를 입음으로 우리의 병을 고쳐 주었구나."

 

아무 생각도, 어떤 행동도 하기 싫은 무기력, 아무런 마음의 번잡함을 조금도 당하고 싶어하지 않는 나태, 주님 제가 이것들에게 지지 않고 살게 도와 주십시오.

 

 

 

제 10 처

 

"그들은 내 겉옷을 나누어 가지며 내 속옷을 놓고는 제비를 뽑았다."

 

다른이가 나를 ’덕없는 사람’이라고 ’경건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듯 할 때 으레 저는 움츠려들며 반항합니다. 그것이 사실이라고, 자신이 인정하면서도 제 부족함이 다른 이의 입에 올려질 때 불쾌해집니다. 주님, 용감히 제 위선을 벗게 해 주십시오.

 

 

 

제 11 처

 

" 폭행을 저지른 일도 없고 입에 거짓을 담은 적도 없었지만 그는 죄인들과 함께 처형당하고 불의한 자들과 함께 묻혔다."

 

예수님과 십자가가 못으로 연결되었다면 예수님과 나를 연결시키는 것은 무엇인가?

 

 

 

제 12 처

 

"이제 다 이루었다."

 

(침묵)

 

 

 

제 13 처

 

"죽음의 올무가 이 몸에 덮쳐 버렸다."

 

(침묵)

 

 

 

제 14 처

 

" 그 극심하던 고통이 말끔히 가시고 떠오르는 빛을 보리라."

 

주님, 성체안에 숨어계신 당신을 경건히 받아모실 은혜 주소서. 당신 성체야말로 참된 사랑의 샘, 부활의 씨앗입니다.   [영광송]

 

 

 

* 교황님의 지향대로 주모경, 영광송

 

 

백두대간의 복수초입니다..  

봄기운을 받아 얼어붙은 대지를 뚫고 피어난 복수초처럼.. 주님 부활을 기쁘게 준비하는 사순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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