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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내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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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숙 [edens] 쪽지 캡슐

2004-05-30 ㅣ No.562

내딸이 -

 

이쁘고 착한 내딸이

 

어젯밤 사경을 헤맸다.

 

밤새 온몸이 불덩어리였다.

 

자다가 만져보는 이마가 무지하게 뜨거웠다

 

이틀동안 아무것도 못먹고 토하기만했다.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내 자신이

 

엄마인지도 의심스러웠다.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정신도 못차리는

 

아무것도 못먹는 딸을 놔두고

 

아침이 되자, 가게로 나갈수밖에없는

 

엄마는

 

엄마가 아닌지도 모른다.

 

 

-노희숙-  200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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