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 에비 선교사들(9/15) *

인쇄

박국길 [fcan] 쪽지 캡슐

2004-09-15 ㅣ No.3595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2004-09-15)

독서 : 히브 5,7-9 복음 : 요한 19,25-27 또는 루가 2,33-35

 

* 예비 선교사들 *

예수의 십자가 밑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레오파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서 있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서 있는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먼저 어머니에게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시고 그 제자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때부터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
(요한 19,25-­27)

◆‘천주교는 마리아를 믿는 종교이다’라는 오해를 많이 받습니다. 이는 특별히 종교에 대해 백지상태인 북한 이탈주민들이 타종교, 특히 개신교를 알게 되면서 가장 많이 가지는 오해 중 하나입니다. 천주교에 대해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라고 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질문이 “거 뭐 하나 좀 물어봅시다. 천주교는 마리아 믿는 종교 아닙니까?”입니다.
어느날 이런 질문을 받고 어떻게 설명을 해야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을까 하고 화살기도를 바쳤습니다. 그 순간 주님께서는 지혜를 주셨습니다. “여러분 김정일의 어머니가 누구죠?”, “김정숙이오”, “만일 북한에 있다고 생각하고 김정숙이 우리집에 온다고 하면 어떨까요?”, “거 말하면 뭐합니까? 가문의 영광이죠.”, “왜 그럴까요?”, “그에 물론 위대한 장군님을 낳은 어머니이기 때문이죠.”, “예, 그렇습니다. 예수님과 장군님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위대한 예수님을 낳아주신 어머니이시기 때문에 천주교에서는 성모님을 공경하고 존경하는 것입니다.” 이 말에 모두들 “아!” 하고 도 트는 소리를 냅니다.
다음 시간에 또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 제가 설명하기보다는 지난주에 들은 교육생 가운데 설명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설명을 부탁했습니다. “거, 우리가 북조선에 있을 때 말야, 김일성 엄마가 뉘기야? 강반석이지? 강반석이 우리 마을에 오면 어떻겠나?”, “그야 말하면 뭐하나. 대단한 일이지.”, “맞아, 바로 고거야. 우리가 위대한 수령님을 낳으신 강반석 어머니를 받들어 섬기듯이 예수님을 낳으신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것이지 믿는 게 아니야. 성모님은 신이 아니야.” 아, 이때 듣고 있던 교육생들의 탄성은 제가 설명할 때의 두 배나 되었습니다.
그때 두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저는 김정일을 예로 들었지만 그들은 김일성을 예로 들었다는 것, 그리고 아무리 훌륭한 명강의라도 제 말이 아닌 그들의 말로 할 때 더 잘 이해한다는 것. 그러기 때문에 북한 이탈주민들은 통일 후에 우리 주님을, 우리 교회를 올바르게 알게 해줄 예비 선교사들임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보고 들은 대로 말할 것입니다. 만일 지금 통일이 되어 북한 주민들을 만난다면 그들은 우리를 뭐라고 소개할까요? 두고두고 묵상할 주제입니다.

이선중 수녀(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

 


- 당신을 위해 내가 -


캄캄한 밤
등불도 없이
창가에 앉았으면
시리도록 스며드는
여울물 소리

먼 산
안개 어린 별빛에
소롯이 꿈이 이울어

깊이 눈감고 合掌하면
이밤새 더 밝게
타오르는 마음길

忍苦의 깊은 땅에
나를 묻어
당신을위해 꽃피는기쁨

어느 하늘 밑
지금쯤 누가 또 촛불켜
노래 날릴까

차운 밤 밀물소리
살포시 안개 속을
오시는 당신 위해

남은 목숨
고이
빛이 되는 사랑이여!

- 이해인의 詩중에서 -

'이웃과 함께' Daum Cafe - ☜ 클릭 - 강아지를 따라 놀러 오십시요!


1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