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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덕/전례] 생각하는 글 -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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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한 [yunsh] 쪽지 캡슐

1999-06-22 ㅣ No.518

#1. 지하철Subway

삶에 지쳐 힘들게 지하철에 육신을 매달고

한강을 건너던 어느날,

나는 문득 바다가 보고 싶었다.

세상의 근심 버리고. 바다를 보고 싶었다.

 

#2. 바다Sea

길게 늘어진 해를 바다보며,

난 내 삶의 무게에 축처진 어깨를 감싸줄 사람이 필요했다.

내가 혼자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난 바다 속을 알고 싶었다.

저곳에 들어가면,

내 피폐해지고 무뎌진 삶이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하며..

바다에 들어가자 난,

그곳 또한 나의 삶의 무게를 가볍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3. 집Home

나는 또 다시 지친 육신을 이끌며

집으로 돌아왔다.

먼지나는 매트리스에 내 몸을 실었을 때,

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힘든 거 있니?"

그의 말 한마디에 나는 다시 움츠린 어깰 피며,

큰 소리로 대답했다.

"지금..나올 수 있어? 지금 네가 필요해..."

"그래..내가 그리로 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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