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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이야기(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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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희 [moonhee56] 쪽지 캡슐

2002-11-07 ㅣ No.3115

 

 감동적인 이야기  

 

 

장애아들이 다니는 학교를 돕기 위한 한 자선모금 만찬에서, 학부모 중의 한 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는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남았다.

 

학교와 교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한 후, 그가 질문을 던졌다. “신이 행하시는 모든 일은 완벽하지요.

그러나 내 아들 쉐이는 보통 애들과 달리 잘 배우지 못합니다. 이해하는 능력도 떨어지지요.

그렇다면 그 아이에 대한 신의 의도는 어디에 있다고 해야 할까요?”

질문에 숙연해진 청중들에게 그는 계속 말하기를, “ 나는 신이 쉐이와 같은 아이를 이 세상에 보내는 것은 바로 신의 뜻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것이고, 그리고 그것은 사람들이 그 아이를 대해주는

방법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믿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쉐이와 같이 공원을 걷고 있었는데 마침 그곳에서 쉐이의 친구들이 야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빠, 쟤네들이 나랑같이 야구를 놀아줄까요?”라고 물었다.

아버지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쉐이와 한팀이 되는 것을 싫어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들이 같이 어울려 놀 수만 있다면 쉐이가 그렇게도 부러워하는 소속감이 생기리라는 기대감으로 운동장에 있는 한 아이에게 다가가서 쉐이를 끼워줄수 있냐고 물었다.

 그 아이는 친구들의 뜻을 물으려고 주위를 돌아보았지만 여의치 않자, 스스로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지금 8회에 있는데 6점이나 뒤지고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 팀으로 뛴다면 9회에 타석에 설수 있도록 해 볼께요.”라고 말했다.

 

8회말 쉐이의 팀은 몇점을 만회했지만 그래도 3점을 지고 있었다.

9회초, 쉐이는 글로브를 끼고 외야수를 보게 되었다. 비록 그가 있는 방향으로 볼은 오지 않았지만,

운동장에 서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감격스러워 흥분한 쉐이는 관중석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아버지를 향해 입이 찢어지도록 환하게 웃고 있었다.

9회말, 쉐이의 팀은 추가점을 올렸으나, 현재 투 아웃에 만루상황에 있었다.

 다음 타석은 쉐이의 차례였는데, 과연 이 중대한 시점에 쉐이를 내보내서 이길수도 있는 찬스를 날려보낼 것인가?

 

그러나 놀랍게도, 쉐이가 타석에 들어섰다.

 쉐이는 방망이를 어떻게 잡는지 조차 알지 못했고 볼에 대한 감각도 없었기 때문에 모두들 그대로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쉐이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투수는 몇 걸음 앞으로 다가서더니 쉐이가 볼을 맞출 수 있게끔 천천히 부드러운 곡선으로 볼을 던져주었다. 첫번째 볼이 날아오자 쉐이는 어색하게나마 진지하게 방망이를 휘둘러보았지만 허사였다.

그러자 투수는 다시 몇 발짝 앞으로 다가와서 부드럽게 토스하듯이 볼을 던졌다.

쉐이가 다시 방망이를 휘둘러 겨우 맞추기는 했지만, 힘없이 투수앞으로 굴러가는 땅볼이 돼버렸다.

 느리게 바로 앞으로 굴러오는 땅볼을 그대로 잡아 일루수에게 던져버린다면 손쉽게 아웃을 잡아 시합은 끝나버릴 것이었다.

그러나 투수는, 일루 수비수가 받을 수 없도록 볼을 오른쪽으로 높게 던졌다. 숨죽여 보고있던 모든

사람들이 외쳤다. “쉐이야 일루로 뛰어, 일루로!” 지금까지 한번도 일루를 밟아 본적이 없었던 쉐이는

놀란 토끼마냥 눈을 크게 뜨고 베이스라인을 달렸다.

 그때 다시 모든 사람의 함성이 들렸다.

“2루로 뛰어, 2루로!”

쉐이가 일루를 돌고 있을 때, 오른쪽 외야수가 볼을 잡았다.

2루로 볼을 던져 견제할 수 있었지만, 투수의 의도를 알아차린 오른쪽 외야수도 3루수의 머리 위로 아주 높게 멀리 볼을 던졌다. 쉐이가 2루로 향해 달리고 있는 사이, 앞에 있던 주자들도 연달아 미친듯이 홈으로 달리고 있었다.

 쉐이가 2루에 도착하자, 상대편팀의 내야수가 달려와서 쉐이를 3루 방향으로 돌려세우면서 소리쳤다. “3루로 뛰어!” 쉐이가 3루에 도달하자, 양팀의 소년들은 같이 소리치기 시작했다.

“쉐이! 뛰어, 홈으로! 계속 뛰어!” 쉐이는 홈에 뛰어들어 플레이트를 밟았고, 마치 만루홈런을 치고

팀을 승리로 이끈 영웅과 같은 갈채를 받았다.

 

이야기를 마친 쉐이의 아버지는 뺨으로 흘러내리는 눈물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그날 양팀의 소년들은 신의 뜻하심이 이 세상에 나타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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