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비가 내립니다.
임을 잃은 여인 한사람
아이들과 함께 외로운 수화기를 듭니다.
외적인 조건 좋다는 그이
아이들 먹을거리, 옷가지, 일용품 챙겨주는 그이
가난한 전 남편과 다르게 다가옵니다.
고향 길
친정 엄마를 보시고
남男 귀소본능 여女 보호본능
그동안 해 준 것이 아깝다
그 정도는 아까운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집에서 만나자던 그이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임을 잃은 여인 한사람
아이들과 함께 외로운 수화기를 듭니다.
비가 내립니다.
2008. 8. 2. 21 : 27
♤ 詩作 노트 :
세계 2위의 이혼율을 경험하고 있는 한국 독신자들의 애환을 보며
'가난은 놀라운 선물이며 부자가 하늘나라로 들어가기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것을
비유함으로써 물질문화가 주류를 이루는 이 사회 환경의 문제점을 검토함으로써
빙산의 일각으로 드러난 우리의 2%와 물속의 잠긴 나머지 능력 98%를
어머니의 눈물 강으로 비유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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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
고개 길 넘어서는 한낮
흙길 이불 벽돌
저 앞 할아버지 한 분
무악재 비석의 침묵
좁은 계단 앉아 쉬어가는 할머니
지팡이 두고 바라보신다.
8월의 크리스마스
독립공원 영혼들의 현수막 디자인 멋지다.
마주 오는 두 여경 바라보며
흙색 안경은 지하철로 내려간다.
명례 방 길목 루르드 성모마리아 동굴
더운 빈차들 닮는 연회색 장대 손 모은다.
성당 안 수도자들도 묵상
그녀와의 마지막 반대편 앉아 눈 감으니
천정에는 드르륵 드르륵 보수 공사 한창
성찰 / 참회 / 정개 / 고해 / 보속의 여정
속세의 죽음 행렬 수도자들 삶의 행렬
두 아줌마 속닥속닥
한 아저씨 합세하여 두런두런
'기도하는데 조용히 하세요.'
그래도 아줌마 속닥속닥
아저씨는 묵묵부답
2008. 8. 8. 20 : 35
♤ 시작노트 :
이날의 필자의 수호천사 성 도민고(도미니코의 파리 외방 성교회 신부님들 발음) 축일을 맞아 성 바오로
탄생 2,000주년을 기념하는 전대사('08.6.29 ~ '09.6.29) 순례로 명동 성당의 성 샤스탕 정 신부 / 성 엥베르
범 주교(의 순교를 아파하며 이분의 친구인 구노가 아베마리아를 작곡함) / 성 모방 나 신부 / 성 김성우
안토니오 /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 이상 다섯 분의 성인 유해가 모셔진 지하성당에서 고해를 나눈 기념으로
作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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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 路
올 가을엔
너와 투명한 문을 지나고 싶다.
지난 날 그랬듯
마음의 양식 일곱 번 씻어 점심 나누고
나 버림으로 우리가 산다는 그런 행위로 가고 싶다.
거룩하고 경건한 부부로 가듭나는 소꿉놀이 열고
성스러운 삶의 순간들을 나눠보고 싶다.
네가 병이 들면 내가 보듬어주고
내가 병이 들면 네가 위로해주는
그런 먼 여정도 함께하는 동반의 길 가고 싶다.
2008. 8. 11. 00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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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日
생일 기념으로 반가운 비가 온다.
어제 밤 후두둑 나리는 비가 좋아
물에 빠진 새앙 쥐
열두 해 분신 대문 앞 노제 흘러
매정한 주인 돌아섬
레커차에 이끌려 죽음 맞은 Tico야
오늘의 너의 면허증 갱신일
모퉁이 모던한 음식점 메뉴 촌스럽다.
저거 고쳐주고 가족 파티 열까나
더운 날 보초서는 전경
어두운 상하의 선그라스 뚜벅 뚜벅
보초도 나도 덜 심심해서 좋아
면허 갱신 보류 가능하니 그것도 좋아
골리앗 슈퍼 출현으로
온 동네 아이스크림 무조건 50%
땡깡공주 연희도
눈물왕자 태성이도 없는 거실
아내와 모처럼 나누는 팥빙수
2008. 8. 12. 15 : 15
海棠 河京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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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성모승천 대축일은 의무 미사 대축일입니다. 미사 안에서 뵙길 바라오며 행복하세요.
부부간의 침묵으로 많은 것이 파괴되는 현실 속에서 부부싸움은 또 하나의 축복일 것입니다.
언젠가 반드시 서로의 눈을 보며 절대 화 내지 않고 손을 잡고 부부싸움 할 수 있도록 미사 지향 해보세요.
묵주의 9일 기도까지 이어지면 금상첨화로서 하느님 계시를 보다 구체적으로 접하게 되어 성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