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이아침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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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사람이여 / 김옥진
사람들은 할 일이 너무 많아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하루에 티끌 만큼씩 모두 두었던 생각들이 산더미처럼 밀려 오늘은 한 보따리 풀어놓기로 한다
내가 별을 보고 있을 때 아픔을 얘기하고 있을 때 내 숨소리에 함께 귀기울이는 물 빛깔의 사람이여 지금 내 목소리 듣고 있는가
사람들은 욕망으로 가슴을 채우고 살지만 나는 너로 인해 가슴 반쯤 비워 두기로 했다 네 목소리 담을 귀도 반쯤 열어두기로 했다
생각이 많아 늘 구름으로 떠도는 사람이여 지금 이 소리 듣고 있는가 당신과 내가 강물로 흐르는 이 소리 듣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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