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17] 박범석 학사님!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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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1999-03-20 ㅣ No.118

박범석 학사님, 신학교 입학을 진심으로, 열렬히 축하합니다.

어느새 소리소문도 없이 신학교에 입성했구만.

소속이야 수락 성당이지만 그래도 노원이 친정이니 아무튼 경사난거지.

뒤늦게 신학교 입학 소식을 들어서 미리 축하해 주지도 못했는데, 미안하고 다음에 여름 방학 때 금구 학사님하고 한 번 놀러와. 여기는 안신부님이 계시던 난곡 성당인데 그 때 거하게 살테니 오라구.

그리고 남들보다 많이 늦게 신학교에 들어갔기 때문에 좋은 점도 있겠지만, 사실은 내가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더 많을거야. 금구 학사님한테 잘 배우고, 또 새로운 생활에 빨리 적응해서 여름에는 학사님 티가 팍팍 나는 모습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

그런데 한 가지 기우를 적어보면, 굿뉴스가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좀 절제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자신과의 싸움에 몰두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그동안 사회생활 속에서 경험한 모든 것들이 좋고 또 의미있는 것이지만, 이제는 그러한 모든 경험들을 사제직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새롭게 되새길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바깥 세상에 너무 관심같지 말고 고요속에 머무는 시간이 지금은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몇 자 적는다.

메일로 보내면 좋겠는데, 신학교에서 개인 메일 설정이 안될테니 이렇게 소식 전할께.

다시 한 번 축하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꼭 함께 사제의 길을 걸어가자구. 박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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