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새신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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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2004-08-25 ㅣ No.8658

오늘은 자네에게 고해성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네

신학생때 고해성사모의 실습을 하면서 성사라는 생각보다 호기심이 더 많았었지

사제품을 받고 첫고해성사를 주러 고해소에 들어가던 때의 가슴두근거림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네

그러나 신기함과 호기심은 잠시뿐 장시간을 고해소안에서 거의 똑같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점  더 지쳐가는 몸뚱아리때문에 나중에는 고해성사만 없으면

신부생활을 할만 할터인데 하는 생각까지 들었었지

심지어는 고해시간이 끝났는데 고해성사를 달라고 오는 신자분이 월매나

미워보였던지....^^

 

여하간 주일고해때뿐만이 아니라 판공성사때는 거의 죽은목슴이었엇지

그런데 그러다가 회의가 생기더군

이렇게 고해성사를 주는것이 무슨의미가 있을가 하는 ....

죄의사함을 받는다 하더라도 변화가 없다면 무슨의미가 있을까 하는

그래서인지 심지어 고해소는 목욕탕이라고 자조적으로 말하는 신부들이 나오기도 하엿지

그런데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고해성사가 정말로 중요한 것이란 것을 깨달앗다네

신학이 아닌 심리학에서...

심리치료기법중 가장 기본적인것이 털어놓기라네

마음안에 맺힌것을 털어놓아야 마음의 병을 고칠수 잇다는 것인데

그런관점에서 보면 고해성사야 말로 사람들의 마음의 병을 고쳐주는 최상의 도구임을 깨달았던 것이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일세

미사전에 후닥닥주는 성사로는  죄사함은 해주어도

사람들의 마음의병을 고쳐주기는 어렵다는것이지

그래서 가능하면 상담식의 고해성사를 주려고 나름대로 애를 쓰는데

결과는 아직 모르겟네

어찌되었건 자네도 본당에 나가면 고해성사때문에 많이 힘겨울터인데

그렇다하더라도 고해성사의 의미를 망각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다네

다른사람의 고충을 들어주는것만으로도 큰 치유의 효과가 나는 것이니

귀를 열고 신자분들의 한맺힌소리를 잘들어주시고 마음의 병을 치유해주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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