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이 밤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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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자 [lea75] 쪽지 캡슐

2000-07-24 ㅣ No.2809

                            굽이 돌아가는 길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어진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박노해-

 

 

 

 

우리는 저편이 눈에 보이는 쭉 뻗은 길을 좋아들 합니다.

조금 굽은 길을 돌아가면 인생에서 내리막길을 걷는다 생각하는지 마냥 피해가려고만 합니다.

그 돌아감이 주는 크나큰 복덩어리는 눈에 들어오지 않나봅니다.

마음을 느긋이 먹고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도 가봅시다.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지시기 바랍니다.

 

뱀발] 청년도보성지순례 가시면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을 갈 수    

     있는데.....  한티고개라고,,,,,

     같이 가실라우?  손잡고 휘파람도 불면서 신나게 한판

     걸어봅시다!!!

첨부파일: 휘파람.htm(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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