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이 밤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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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 돌아가는 길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어진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박노해-
우리는 저편이 눈에 보이는 쭉 뻗은 길을 좋아들 합니다. 조금 굽은 길을 돌아가면 인생에서 내리막길을 걷는다 생각하는지 마냥 피해가려고만 합니다. 그 돌아감이 주는 크나큰 복덩어리는 눈에 들어오지 않나봅니다. 마음을 느긋이 먹고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도 가봅시다.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지시기 바랍니다.
뱀발] 청년도보성지순례 가시면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을 갈 수 있는데..... 한티고개라고,,,,, 같이 가실라우? 손잡고 휘파람도 불면서 신나게 한판 걸어봅시다!!! 첨부파일: 휘파람.htm(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