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소래포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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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10-06-02 ㅣ No.12408

 

소래포구에서 / 하석(2010. 6. 1)


즐비한 어시장의 비릿한 냄새 풍기는

조그마한 포구 소래는 오래된 듯 정겹다.

큰 배는 들어올 수도 없을 듯 얕고, 폭 좁은

작은 개울 같아서, 작은 통통 배들만 드나드는

소래포구에 오면, 어린 시절의 옛 바닷가에 온 듯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진흙 갯벌에 작은 게들이

제 집 구멍을 분주히 들락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물 빠진 진흙 갯벌에서 게가 통 보이질 않고,

갈매기와 왜가리 몇 마리만이 한가로이 갯벌의 얕은 물가에 서있다.

앞뒤로 들어선 신축 아파트와 건물들은 포구의 옛 모습을 생소하게 한다.


그래도 친구와 다시 자리한, 옛 수인선 협궤 철로 근처 횟집에서,

마주 앉아 도란도란 풀어가는 옛 이야기와 나누는 술잔에, 포구의 정경은 점점

다정하고 풍요로워진다. 40여 년 전 학창시절 이야기, 못 만나는 친구들의 이야기,

학창시절, 중년의 날들, 은퇴 후 생활이야기들로 시간은 과거로 현재로 오르내린다.

흘러간 시간들과 추억들은 아련하게 그리워지며, 삶의 빛을 곱게 채색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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