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누군가의 글이지만..그대를 사랑하기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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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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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이 이 생에서 멈춰야 한다면 길고 긴 생명의 시간동안 다음 생을 그리워해야 한다면 나는 이쯤에서 나의 사랑을 멈추고 싶다. 결국! 살아간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스스로를 속이며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 결국 알 수 없는 삶의 시간 동안 미워하지도 잊지도 못할 그대를 위해 내 가슴만 숯덩이처럼 검게 타 들어 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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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안타깝게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내 생명의 심원 저쪽에서부터 스스로를 망각하기 시작하여 끝내는 나 자신을 잃어 버리고 그 비어내린 자리를 온전히 그대의 모습으로 바꾸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도 나는 행복하여라 그대의 숨소리 한 줌 가냘픈 맥박 속에도 내가 그대로 하여 다시 부활하고 있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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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대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나 자신을 온전히 그대의 모습으로 바꾸어 버린 것과 나 자신은 결국 그대가 울고 웃으며 생활하는 그 모든 날의 그림자 속에서 간혹 발견되는 존재로 남아도 좋은 것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나는 전생의 기억 저 편에서부터 다가오는 작은 기억의 편린속에서도 느낄 수 있으리라 나는 진정으로 그대 있음에 행복할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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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은 이토록 나약한 상상 속에서 살아 그대가 무심코 지은 웃음 하나에도 마음 즐거워하고 그대의 표정 없음에 가슴 아파하여 무심한 생활속에서 그대의 주변에 편재되어 있는 내 스스로의 존재마저도 가벼이 여기게 된다. 내가 앞으로 나갈 수 있음은 내 지나 온 길에서 지켜 오는 그대가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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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나의 마음에 그대의 사랑에 대한 내 자신의 믿음 속에서도 나는 불안해 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대의 웃음 속에서 태어나 그대의 손길 속에서 자라고 그대의 입맞춤 속에서 천둥 번개가 치는 힘 겨운 계절을 보낸 후 그대의 무관심 속에서 낙엽 져 버리는 나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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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이 생에서 사랑한다는 것이 내게는 무척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이 생에서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 그리움으로 그대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 등불은 한 줄기 가벼운 바람에도 두려워 몸을 떨듯 그대의 무심한 몸짓 하나에도 내 영혼의 온전한 삶이 한 없는 마음고생으로 간직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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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스로 태어나지 않았지만 내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듯 그대를 원해서 만나지 않았음에도 내 스스로 그대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음이라. 운명을 믿지 않으면 내게 그대의 의미를 표현할 길이 없으나 운명을 믿음으로 해서 그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내 영혼의 길이 무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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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어두워 가는 등불 아래 갈길 모르는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다. 그대의 그림자를 내 가슴에 안아 들이지 못하는 내 황망함으로 길게 늘어선 가로등 그림자 사이에 점점이 그대의 추억을 심고 있다. 하늘이 파랗고 바람이 불고 어제 지나온 길을 다시 걸으며 문득 등불아래 서성이는 많은 영혼들 내가 그대를 사랑하여 심은 내 기억의 편린이 희망으로 되 살아나는 것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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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보다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가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 나는 그대를 사랑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보고 싶다는 말이 더 어려운 것은 가슴을 부둥켜 안고 천년을 울어도 다 지우지 못할 내 마음의 멍울로 그대를 내 가슴에 간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어느날 울음을 그치고 바라보는 푸른 하늘이여 ’그대가 못 견디게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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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알고 사랑하게 되면서 나의 마음은 날마다 불안하였다. 그대의 침묵은 나의 영혼에 알 수 없는 긴장을 주고 내가 가진 단 한가지 걱정은 그대의 마음을 나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나의 사랑만큼 그대의 사랑이 없음을 걱정하는 내 자세에도 그대는 항상 머물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나는 그대의 한 마디에 귀 멀고 그대의 웃음 한 가닥에 눈 멀고 마는 사람이어라. 그리하여 지나가고 다가올 어느 천년의 날에도 나는 그대의 사랑에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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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짧은 날에 내 영혼이 그대로 하여 살게 된 데에는 내 살아 온 날 어느날에도 나는 스스로 서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대를 사랑하게 됨으로 하여 나는 그대에게 기대어 쉬고 싶다. 내 삶의 한 매듭이 이제 그대로 하여 지어지고 다음 매듭을 엮어가며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기를... 어느 천년의 날에도 나는 그대의 그림자 안에서 쉬어 가는 기다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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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만나고부터 내가 그대를 생각함은 밤을 잊고 서룬날 눈물 하나 맺지 못하던 날부터 지금까지 그대가 오래된 사진 속의 낯 익은 풍경처럼 나의 곁에 앉아 있는 것이다. 그대가 곁에 있어 나의 밤은 그대의 나라로 향하고 별은 서룬 내 가슴에 쏟아져 지워지지 않을 상처로 남을 지라도 내 안에서 다시 나를 어루만지는 즐거운 약속으로 남는 그대를 나는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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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리움으로 한 해를 보내고 기다림으로 백년을 보낸 뒤 알 수 없이 퇴락한 내 그리움의 뜨락에 고여 잠든 삶의 기억을 더듬거리며 다시 천년을 보내도 그대의 여린 눈망울을 보며 하루를 보냄보다 오히려 짧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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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촛불을 사랑한다면 아무도 모르는 어느 날 밤 내 영혼의 창가에 촛불을 켜고 어둠이 비어가는 공간 속에서 나는 오직 그대를 기다려 이 한 밤 지새우려니 그대는 아흔 아홉 개의 촛불을 대낮처럼 밝힌 타인의 나라보다 내 가난한 나라로 잔잔히 스며들 수 있을까. 창문을 열고 그대 발자국 소리 기다려 달도 뜨지 않는 그믐밤에도 종잇장처럼 하얗게 내걸린 내 영혼을 찾아 그대는 그 먼 길을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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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밤은 길고 찾아오는 이 없어 나는 하루 하루를 낙망하는 영혼이 되어 퇴색하고 있다. 누가 내게 그대의 의미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내게 그대는 내게로 이르는 길 내 살 중의 살 뼈 중의 뼈라 한다면 나는 제 겨움에 수직의 파장을 그리며 떨어져 그대의 가을에 한 점 편린으로 기억될 낙엽과 같다.
[D..] 우연히 읽게 된..어느 누군가의 조각글.. 우연히.. 우연히.. 같은 사랑... ... 사랑은 짝사랑이 아니어도.. 외사랑이 아니어도.. 깊은 그리움을 갖는다는 걸.. 누구에게나.. 그랬구나.. 누구에게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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