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등 돌린 사랑조차 아름다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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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6-09-28 ㅣ No.7007


** 등돌린 사랑조차 아름다운 건 ** 


등돌린 사랑조차 
아름다운 건 
그 안에 그대가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잘라내지 못한 
내 마음속의 그리움들이... 
지난날 더 주지 못한 사랑을 
안타까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 아침... 
사람들 모르게 
밤사이에 눈이 내려 
초라한 겨울 나무위로도 
새 하얀 눈꽃이 피어나듯... 



언젠가 나도 모르게 
앙상한 내 삶 속으로 
다시 돌아와 환하게 
웃고 있을 그대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눈앞에서 등 돌려 
떠나가신 후에도 
내게는 늘 진행형인 사랑... 
그렇게나 참으로 보고 싶은 사람... 



오랜 침묵 후에 
뱉어내신 그 한마디가 
그렇게 덜어내신 무거운 짐이 
못내 안스러워 자꾸 돌아보시던 
그 따스한 마음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등돌린 사랑조차 
아름다운 건... 
그 사랑 안에서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남겨주신 
아름다운 추억들이... 
내게는 살아가는 
마지막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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