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 제자의 정체성(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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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길 [fcan] 쪽지 캡슐

2004-09-07 ㅣ No.3568

연중 제 23주간 화요일 (2004-09-07)

독서 : 1고린 6,1-11 복음 : 루가 6,12-19

* 제자의 정체성 *

그 무렵 예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들어가 밤을 새우시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날이 밝자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그 중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셨다. 열두 사도는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신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 마태오와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혁명당원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 그리고 후에 배반자가 된 가리옷 사람 유다이다.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와 평지에 이르러 보니 거기에 많은 제자들과 함께 유다 각 지방과 예루살렘과 해안지방인 띠로와 시돈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예수의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 중에는 더러운 악령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예수께서는 그들도 고쳐주셨다. 이렇게 예수에게서 기적의 힘이 나와 누구든지 다 낫는 것을 보고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 예수를 만지려고 하였다.
(루가 6,12­-19)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뽑습니다. 산에 들어가 밤을 새우시며 기도하시고 날이 밝자 그 중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라 부르셨습니다.
헨리 나웬은 어느 책에서 ‘외로움’과 ‘홀로 있음’을 엄밀히 구분하며 홀로 있음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있는 것이라 했습니다. ‘외로움으로부터 홀로 있음으로 가는 움직임이 모든 영적 삶의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주님의 뜻대로 주님의 마음에 드는 대로 뽑기 위해 산에 들어간 예수님한테서 이 홀로 있음의 의미를 새겨봅니다.
야곱은 야뽁강에 홀로 남겨지자 하느님 앞에 설 수 있었습니다. 홀로 남겨진 그곳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뵐 수 있었고 ‘남의 발목을 잡는 사람’에서 ‘하느님께 매달리는 기도의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예수께서 어떤 일을 결정하거나 무엇을 하려 할 때마다 산에 올라가 기도하시고 나서야 행했고, 제자들 역시 기도한 후에 뽑았다는 것에서 ‘제자들의 정체성’이 ‘사도’가 되는 것임을 알 것 같습니다.

김해인(수원교구 권선동 천주교회)

- 누군가 내 안에서 -     
 

누군가 내 안에서
기침을 하고 있다
겨울나무처럼 쓸쓸하고
정직한 한 사람이 서 있다

그는 목 쉰 채로
나를 부르지만
나는 선뜻 대답을 못해
하늘만 보는 막막함이여

내가 그를
외롭게 한 것일까
그가 나를
아프게 한 것일까

겸허한 그 사람은
내 안에서
기침을 계속하고

나는 더욱 할 말이 없어지는
막막함이여


- 이해인의 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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