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뽑습니다. 산에 들어가 밤을 새우시며 기도하시고 날이 밝자 그 중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라 부르셨습니다. 헨리 나웬은 어느 책에서 ‘외로움’과 ‘홀로 있음’을 엄밀히 구분하며 홀로 있음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있는 것이라 했습니다. ‘외로움으로부터 홀로 있음으로 가는 움직임이 모든 영적 삶의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주님의 뜻대로 주님의 마음에 드는 대로 뽑기 위해 산에 들어간 예수님한테서 이 홀로 있음의 의미를 새겨봅니다. 야곱은 야뽁강에 홀로 남겨지자 하느님 앞에 설 수 있었습니다. 홀로 남겨진 그곳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뵐 수 있었고 ‘남의 발목을 잡는 사람’에서 ‘하느님께 매달리는 기도의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예수께서 어떤 일을 결정하거나 무엇을 하려 할 때마다 산에 올라가 기도하시고 나서야 행했고, 제자들 역시 기도한 후에 뽑았다는 것에서 ‘제자들의 정체성’이 ‘사도’가 되는 것임을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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