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 성모 성탄(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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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길 [fcan] 쪽지 캡슐

2004-09-09 ㅣ No.3571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 (2004-09-08)

독서 : 미가 5,1-4ㄱ 또는 로마 8,28-30 복음 : 마태1,1-16 또는 1,18-23

* 성모 성탄 *

아브라함의 후손이요, 다윗의 자손인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다음과 같다.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낳았고 이사악은 야곱을,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를 낳았으며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제라를 낳았고 베레스는 헤스론을, 헤스론은 람을, 람은 암미나답을, 암미나답은 나흐손을, 나흐손은 살몬을 낳았고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즈를 낳았으며 보아즈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았고, 오벳은 이새를, 이새는 다윗 왕을 낳았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았고 솔로몬은 르호보암을, 르호보암은 아비야를, 아비야는 아삽을, 아삽은 여호사밧을, 여호사밧은 요람을, 요람은 우찌야를, 우찌야는 요담을, 요담은 아하즈를, 아하즈는 히즈키야를, 히즈키야는 므나쎄를, 므나쎄는 아모스를, 아모스는 요시야를 낳았고, 이스라엘 민족이 바빌론으로 끌려갈 무렵에 요시야는 여고니야와 그의 동생들을 낳았다. 바빌론으로 끌려간 다음 여고니야는 스알디엘을 낳았고 스알디엘은 즈루빠벨을, 즈루빠벨은 아비훗을, 아비훗은 엘리아킴을, 엘리아킴은 아졸을, 아졸은 사독을, 사독은 아힘을, 아힘은 엘리훗을, 엘리훗은 엘르아잘을, 엘르아잘은 마딴을, 마딴은 야곱을 낳았으며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고 마리아에게서 예수가 나셨는데 이분을 그리스도라고 부른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 경위는 이러하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요셉과 약혼을 하고 같이 살기 전에 잉태한 것이 드러났다. 그 잉태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법대로 사는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낼 생각도 없었으므로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먹었다. 요셉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에 주의 천사가 꿈에 나타나서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어라. 그의 태중에 있는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예수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것이다” 하고 일러주었다. 이 모든 일로써 주께서 예언자를 시켜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마태 1,1­-16.18­-23)

◆오늘 성모 성탄 축일은 신약과 구약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라고 합니다. 연결 고리이지만 사실 예수님이 계시지 않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것을 제대로 알아듣기 위해서 작정을 하고 이 책 저 책을 들여다보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성모님께 9일기도를 하고 힘들거나 기대고 싶을 때, 특히 어려움 앞에서 무작정 매달리면서도 성모님의 축일 때마다 그냥 그렇거니 하고 지낸 부끄러움을 이제야 좀 갚는 것 같습니다.
복음에서는 동정 마리아의 탄생을 전혀 언급하지 않습니다. 복음은 그리스도의 신비와 그분의 구세 사명에만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의 탄생은 세례자 요한처럼 구세주 예수님이 세상에 오시는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곧 성모님의 탄생은 구세사의 맥락에서만 해석이 가능합니다. 성모님의 탄생이 두 계약의 교차점에 있다는 것은 구세주가 오신다는 기대와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신다는 약속이 이루어진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은총과 구원의 새 시대가 시작됨을 알리는 첫 신호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성모님의 존재는 그리스도의 출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습니다. 말씀의 강생에 대한 하느님의 신비스러운 계획에는 장차 그분의 어머니이신 동정녀가 이미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성모님의 탄생은 구세사의 핵심이 된 것입니다.
다소 무미건조하게 보이는 오늘 복음에서 족보는 메시아이며 주님이신 예수의 위치를 당신 백성의 왕가 가문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사실 아브라함의 후손이고, 약속에 부합되는 성조들의 후손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와 당신 백성을 일치시키는 연결 고리가 바로 주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라는 것입니다.
성모님의 탄생 축일을 구세주 예수님 탄생의 전주곡으로 보고 기뻐하도록 오늘은 성무일도서로 기도하고 싶습니다. “천주의 성모 동정녀요, 당신의 탄생은 온 세상에 큰 기쁨을 전하였나이다. 당신은 정의의 태양이신 우리 주 그리스도를 낳으셨으니 그분은 저주를 풀으시어 축복을 주시고, 죽음을 물리치시어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주셨도다.”(즈가리야 노래 후렴)

김해인(수원교구 권선동 천주교회)

-  꽃편지 -     
 

해마다 너의 편지는
꽃으로 말을 건네는
꽃편지

봄에는 진달래
여름엔 장미
가을엔 코스모스

철 따라 꽃잎을 붙여 내게 보내 온
네 편지를 읽으면
네 고운 마음과 함께
글씨도 꽃으로 피어났지

네 얼굴 네 목소리
꽃 위에서 흔들리고
네가 보고 싶은 나는
마른 꽃잎 향기에
가만히 입맞추고

끝나는 게 싫어서
일부러 천천히 읽는 네 편지는
꽃마음으로 사랑을 전하는
꽃편지

- 이해인의 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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